[한경머니 베터골프 = Editor 조연우 PHOTOGRAPHER 김정선] 클럽 페이스에 가늘고 길게 새겨져 있는 홈, 그루브는 골퍼들의 샷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루브를 100%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모든 클럽의 페이스 면에는 가로로 평행하게 새겨진 홈인 그루브(Groove)가 있다. 그루브는 보통 잔디와 모래, 물기 같은 이물질에 대한 페이스 면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존재한다.
또 백스핀과 사이드스핀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과 샷의 스핀 컨트롤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아이언과 웨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루브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난 2010년 R&A(영국왕립골프협회)와 USGA(미국골프협회)에서 발표한 강화된 그루브 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새롭게 규정한 그루브 룰 내용은 그루브 각각의 모서리가 기존 그루브에 비해 둥글면서 깊이는 얕고 폭은 좁아지게 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스핀 생성 감소를 위해 단면이 U 자형인 그루브를 V 자형으로 바꾸도록 한 게 골자다.
U 그루브는 이제 룰에 적합하지 않은 비공인 클럽이고 V 그루브는 바뀐 룰이 적용된 공인 클럽이다.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루브는 평행하게 일직선으로 파여야 하며, 그루브의 너비·간격·단면 모두 일관돼야 한다. 또 그루브 모서리의 굴곡 반지름, 너비, 그루브 간 간격 등을 모두 밀리미터 단위로 수치화해 규정하고 있다.
그루브에 숨겨진 비밀
나날이 발전하는 그루브 기술
그루브 룰 개정 이후 용품업체는 저마다 규정은 따르되, 그 제한 내에서 최대한의 스핀을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했다. 이제는 그루브의 변형은 기본이고 볼과 맞닿는 페이스 면의 마찰력 자체를 높이는 클럽들을 제작하고 있다.
오랜 기간 웨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와 클리브랜드골프는 각각 스핀 밀드 공법과 레이저 밀링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 공법들은 공통적으로 볼과의 접촉면인 그루브와 그루브 사이의 면에 패턴을 만들어 마찰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 웨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캘러웨이골프 역시 그루브 모서리를 최대한 날카롭게 하기 위해 둔각으로 그루브를 디자인함으로써 스핀량을 늘리고, 그루브와 그루브 사이를 CNC 밀드 처리해 더 많은 마찰을 발생시키는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그루브 최대한 활용하기, 청결 유지
아마추어 골퍼는 투어 프로처럼 클럽을 자주 바꿀 수 없다. 따라서 그루브를 청결하게 잘 관리함으로써 그루브의 역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먼저 연습장에서 웨지나 아이언을 많이 사용하고 나면 볼의 커버나 인조 잔디에서 묻어나는 이물질이 페이스 면에 달라붙게 마련이다. 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귀찮아서 그냥 두는 골퍼들이 종종 있는데, 이는 그루브의 성능을 크게 저하시킨다.
라운드 중에도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건이나 장갑으로 반드시 이물질을 제거한 뒤 샷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마철 라운드나 새벽 라운드의 이슬 탓에 젖은 상태로 클럽을 사용하게 되면 그루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반드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만약 위와 같은 간단한 관리조차 귀찮다면 차라리 녹슬게 만들자. 투어 프로들은 웨지의 마찰력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웨지를 녹슬게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