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나?
A. 1년 조금 넘은 것 같다.
Q. 필드에 자주 나가나?
A. 필드엔 자주 나가지 못하지만, 스크린 골프를 종종 치는 편이다. 스크린에서는 80대 초반을 치는데 필드에 나가면 아직 백 개, 백순이다.
Q. 골프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골프클럽H에서 제작했던 <정민아 골프치자>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가수 홍경민 선배의 추천으로 함께했고, 20회 동안 출연하면서 프로 골퍼들에게 레슨을 받았다. 신기한 건, 잘 안 맞아도 골프가 너무 재밌었다는 거다.
Q. 가끔 나도 생각해보긴 하지만, 그 어려운 골프가 도대체 왜 재밌게 느껴질까? 화가 나기도 하는데.
A. 골프는 클럽마다 조금씩 달라서 절대 쉬운 스포츠가 아니다. 어려워서 재밌는 것 같다. 너무 쉬우면 알아가는 재미가 없을 테니까. 때론 화도 난다는 걸 부정하진 않겠다. 근데 차츰차츰 알아가는 재미 때문에라도 하게 된다. 인내심도 키워지는 것 같지 않나?
Q. 인내심?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요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마지막 앨범이 작년 5월 즈음에 나왔던 걸로안다. 새 앨범은 언제쯤 계획하고 있나? (촬영과 인터
뷰는 8월 5일에 진행되었다.)
A. 8월 12일쯤 나올 것 같다. 녹음을 빨리 끝내고 뮤직비디오도 그날 찍게 계획돼 있어서 12일에 속전속결로 나오게 될 거 같다. 물론 일정이 조금 늦춰질 수도 있고.
Q. 이번엔 좀 일반적인 트로트일까? 아니면 ‘레디 큐’처럼 음악적인 실험이 있는 곡이 될까?
A. 좀 나긋나긋, 사랑스러운 그냥 기본적인 트로트다. 세미트로트라고 할 수 있겠다.
Q. 요즘 트로트가 대세다.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가 크겠다.
A. 좋은 노래, 그렇게 내 노래가 알려졌으면 한다. 조정민이 더 유명해지는 걸 바라기보다는 트로트 음악의 바람을 타고 내 노래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Q. 본래 피아노 전공이다. 근데 트로트로 음악 생활을 하고 있다. 음악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물론 트로트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건 절대 아니고, 음악적으로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을 듯싶어서 묻는 것이다.
A.클래식 피아노를 아직 놓고 싶지 않아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조나타>라고, ‘조정민의 소나타’를 뜻한다. 내가 치고 싶은 음악을 선곡해서 연주하고 있다. 원래 음악 치료에 관심이 많았다. 좀 더 장기적인 시선으로, 음악 치료 콘서트 같은 걸 하고 싶다. 요즘 마음이 힘든분들이 많지 않나? 또 다른 하나는 구름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사진이랑음악 CD를 같이, 피아노 소품집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리고 트로트 음악을 하되 심수봉 선생님처럼, 내 철학과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말 그대로 트로트 싱어송라이터가 되고싶다. 지금은 혼자서 곡을 만들고 방향을 잡아가며 내색을 찾는 과정 중에 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내가 작곡한 음악이 아닌, 조영수 작곡가와 함께했다.
Q. 기대된다. 인터뷰 후 앨범이 나오고, 그 이후에 GOLF>가 발행된다. 음원 공개되면 꼭 찾아 듣겠다. 가수로서 조정민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음감이 좋다, 절대음감이다. 또 피아노 편곡이 가능하다. 그래서 어떤 노래를 하든, 피아노 한 대만 있으면 콘서트가 가능하다.
Q. <도시어부>에서 봤다. 피아노 하나로 제대로 콘서트를하더라.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골프와 낚시를 비교한다면?
A. 골프가 더 재밌기는 한데, 비슷한 점이 많다.
Q.어떤 점이 그런가?
A.챔질하는 게 뭔가 골프 스윙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내가 챔질하는 걸 보고, 이경규 선배님이 “너 골프 못 치지?” 하시더라.
Q. 골프도 치고,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골프 채널 운영자들로부터 출연 제의를 종종 받을 듯 싶은데.
A. 요청이 안 들어온다. 아직 골프 실력이 경쟁을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오늘 이렇게 와 촬영한 게 공개되면, 골프 쪽에서 연락 오지 않을까?
Q. 그럴 것 같다. 옷이 참 잘 어울렸다.
A. 우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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