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천재적인 무대디자이너 자코모 안드리코의 무대디자인과 연출의 마법사로 불리는 세계적인 연출가 잔도메니코 바카리의 연출이 함께 어우러져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여기에 가히 역대 최고의 캐스팅도 자랑거리다. 능수능란한 연기와 변화무쌍한 가창력으로 소화해야 하는 카르멘 역의 캐스팅만 봐도 그렇다.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카르멘으로 각광받고 있는 주세피나 피운티와 한국을 대표하는 메조소프라노 추희명이 극중 카르멘 역을 맡았다.
피운티는 밀라노의 스칼라극장과 로마 오페라극장, 나폴리의 산카를로극장, 제노바의 카를로 펠리체극장, 피렌체의 마초 무지칼레 피오렌티노극장, 칼리아리극장 등 이탈리아의 주요 극장은 물론 해외 극장들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스타급 성악가다. 추희명 또한 뉴욕 푸치니 국제 콩쿠르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링컨센터, 앨리스 튤리홀 등 미국을 중심으로 수십 회의 공연에 출연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귀국 후 세종문화회관의 제1회 공개 오디션에서 카르멘으로 발탁돼 큰 호평을 받았다. 베이스 엘리아 파비앙 역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세계적인 스칼라극장의 아카데미에서 성악적 완성도를 더한 후 밀라노의 스칼라극장, 베네치아의 페니체극장, 나폴리의 산카를로극장, 베로나의 아레나 야외오페라 페스티벌 등 이탈리아 주요 극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테너 세르지오 에스코바르도 테레사 베르간사, 라이나 카바이반스카, 몽세라 카바예, 자코모 아라갈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에게서 사사하며 성악적 역량을 키운 후 2012년 모데나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에서 오페라 <돈 카를로>로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바리톤 출신의 테너 다리오 디 비에트리 역시 자코모 아라갈, 루치아노 파바로티, 브루나 발리오니 등 세계적인 거장들에게서 사사하며 실력과 음악적 깊이를 더한 최고의 테너다.
2014년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세계적인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의 연출과 다니엘 오렌의 지휘로 <투란도트>의 칼라프 역을 맡으며 강렬한 인상을 주어 관객들과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그는 15·16시즌에 연이어 <아이다>와 <토스카>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무대에 서게 된다.
이후 세계 주요 극장과 세계적인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명성을 떨치는 중이다. 이외에도 벨그라도 국립극장의 주역 가수 이반 토마세프와 이탈리아의 레온카발로 콩쿠르의 부상으로 발탁된 소프라노 황진아와 이화여대 교수이자, 성악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은희, 한국의 정상급 바리톤 우주호 등 메가톤급의 출연진이 대거 출연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 지휘자 알베르토 베로네시와
프라임오케스트라의 만남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지휘자 알베르토 베로네시는 플라시도 도밍고, 안젤라 게오르규, 로베르토 알라냐, 마르첼로 알바레즈 등 내로라하는 성악가들과 같이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며 음반도 많이 발매돼 있는 대형 지휘자다.
뿐만 아니라 그는 베리스모 오페라 전문가라는 칭호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다. 또한 이번 공연의 반주를 맡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민간 오케스트라로서는 국내 최고의 수준이다. 알베르토 베로네시가 프라임오케스트라로 어떤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낼지 둘의 만남이 기대가 된다.
또한 이번 솔오페라단의 카르멘에는 비제의 음악뿐 아니라 스페인의 정열을 더 뜨겁게 달궈줄 다양한 춤들이 가득하다. 쿠바의 민속음악을 토대로 한 <카르멘>의 ‘하바네라’, 스페인 민속춤곡을 사용한 ‘세기디야’, 전주곡부터 4막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파소도블레(더블스텝이라는 뜻으로 스페인에서 투우사들이 입장할 때 사용하는 음악과 춤), 두엔데(강렬한 춤을 통해 순간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무아지경의 상태를 이르는 말)까지 이르게 하는 집시의 노래 플라멩코까지 화려한 무대를 예고하고 나섰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4호(2019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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