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의 동반성장 경영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구매 부문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정례 간담회가 무려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것이다. 매회 간담회를 통해 나온 내용은 곧바로 사내 유관부서와 협의해 피드백을 한다는 원칙도 유지되고 있으며, 협력업체들의 품질, 기술 향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빙그레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경영 기저에 깔려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6월에는 IBK기업은행과 함께 1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빙그레는 협력업체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추가 증액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빙그레는 동반성장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거래 투명성 확보 등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직접 기획해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약 1200여 개의 거래처 및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매년 지역별 간담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판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원활한 정보 교류로 인한 상호 경쟁력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빙그레’라는 사명의 정체성이 가미된 사회공헌 활동도 눈길을 끈다. 한글날이 창립기념일인 빙그레는 국내 상장 기업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순한글 기업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글이 다른 글자에 비해 글꼴 수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글꼴 개발 및 보급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바나나맛우유’를 소재로 빙그레체를 개발, 무료로 배포했고 지난해에는 자사 대표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소재로 빙그레체II를 배포했다. 올해는 빙그레 따옴체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빙그레 어린이 그림잔치’는 1986년 제1회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가족들에게 축제의 장을 제공해 왔으며, 매년 1500여 명에게 장학금과 부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 사랑의 집 짓기 운동 봉사 단체인 해비타트(Habitat)와 함께 2001년부터 매년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한 이웃들에게 더 나은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봉사 활동을 이어오며 재정 지원뿐 아니라 공사현장에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제품과 작업복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 활동은 지난 2001년 김호연 회장이 직접 강원도 태백 지역 해비타트 봉사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매년 임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3호(2018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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