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변액보험의 ‘바구니’에 해외 펀드를 담아라.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을 얼마나 유연하게 활용하느냐에 수익의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산 편중 성향은 유별하다. 변액보험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변액보험 순자산액 가운데 국내 투자 규모는 91조851억 원으로 전체의 88.1%에 달했다. 분산투자가 중요함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건만, ‘좁은’ 국내 시장에 과도하게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해외 투자 규모는 8조8178억 원(8.5%), 국내외 투자 펀드는 3조5484억 원(3.4%)에 그쳤다.
펀드 종류도 국내와 해외 펀드는 격차가 컸다. 지난해 말 국내 투자 펀드는 869개로, 해외 투자 펀드 450개의 2배 가까이 많다. 국내 투자 펀드는 3년 전에 비해 207개 증가한 반면, 해외 투자 펀드는 137개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보수적인 운용을 이유로 변액보험의 해외 투자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타깝게도 국내 변액보험 투자 유형과 수익률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최근 5년간 국내 투자 펀드의 수익률은 13%를 기록한 반면, 해외 투자 펀드는 32.75%의 월등한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생명 ‘60%↑’ 글로벌 분산투자 선도
해외 펀드 비중 ‘삼성·한화·교보’ 1~5%대
국내 변액보험 자산이 이처럼 대부분 ‘우물 안’에 머물러 있는 와중에, 적극적인 글로벌 자산관리로 수익률과 변동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곳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60%가 넘게 해외 자산에 투자해 탁월한 수익 관리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은 6752억 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변액보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빅 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해외 투자 비중은 1~5%대에 그쳤다. 이들 3사의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통틀어 2283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아무리 우수한 시장이라도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경우 수익은 시장 변화에 따라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국내 주식에만 투자했을 경우와 해외 선진국 주식에도 분산해 투자할 경우의 변동성 변화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글로벌 분산투자로 인해 변동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변동성의 변화를 보면 국내 주식에만 투자할 경우 6.8%로 집계됐지만, 글로벌 분산투자를 하는 경우 변동성은 3.5%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변액보험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여러 상품 중 절세 효과가 가장 큰 상품이기도 하다. 국내 주식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이 과세되지 않지만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 수익이 나면 차익 중 연간 기준 250만 원을 공제하고 남은 금액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변액보험을 통해 투자할 경우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에 따라 해외 펀드도 세금 없이 수익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변액보험은 과세대상 자산인 해외 주식, 국내외 채권에 대한 투자를 통해 비과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원천을 분산시키는 투자를 위해서도 글로벌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59호(2018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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