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 칼럼니스트, 작가
개척 정신으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패션은 성공의 이미지를 완성시킨다. 옷을 잘 입지만 센스가 부족하다면 <신사용품>이라는 책을 통해 클래식 패션의 기본기를 갖추길 바란다. '한국신사'라는 필명으로 네이버 블로그 'IL GUSTO DEL SIGNORE'를 운영하는 이헌 대표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쉽고 재미있게 남성 클래식 복식에 대해 풀어 쓴 책이다. 패션 파워블로거로 시작한 이 대표는 매거진, 일간지, 책 등을 통해 신사가 갖춰야 할 패션 에티튜드를 전한다. 풍부한 지식과 확고한 철학으로 편안하게 패션을 이야기 하는 자타공인 최고의 남성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약 중이다.
클래식을 사랑한 남자 브랜드 PR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문득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고의 고민 끝에 손바느질로 만든 맞춤 셔츠를 만들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정 고객을 확보한 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접근성이 쉬운 블로그에 나의 패션 철학과 옷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평범하지만 잘 갖춰 입은 내 모습을 통해 실전 정보를 제공했고, 어떤 잡지보다도 내용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해외 트레이드쇼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패셔니스타들과 인맥이 형성됐다. 그들을 블로그에 소개하거나 패션위크에 초대하기도 하고 매거진에서 다루지 못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팔로어들에게 전하기도 한다. 이런 차별점이 더해져 5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가 됐고, 지금은 공식 블로그로 지정돼 하나의 패션 매체로 인정받고 있다. 최종 목표는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현실적인 가격대의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것. 언제쯤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협업을 통해서라도 꿈을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몽블랑에 담긴 우정을 추억하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지 못했다면 신사의 모습에 자리하고 있는 아이코닉한 존재를 활용해보라 말한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은 만년필의 대명사로서 신사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하얀 몽블랑 앰블럼이 새겨진 만년필이 슈트 안쪽에 꽂혀 있을 때 시대를 거스르는 진정한 신사로서의 모습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몽블랑에 관한 재미있는 추억도 있다. 뉴욕에서 패션을 공부하던 때, 펜을 구입하려는데 함께 쇼핑하던 대만인 친구가 말리는 것이 아닌가.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 마지막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 친구에게 몽블랑 펜을 선물 받았다. 시간이 지나 몽블랑 펜의 가치를 알게 되자 우리의 우정을 특별하게 생각했음을 깨닫게 됐다. 지금도 몽블랑 브랜드를 보면 그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이 먼저 떠오른다.
MONTBLANC with Lee Hun
4810 오르베르 테라룸 지름 43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월드타이머 기능을 갖춘 이 시계는 여러 개의 다이얼을 겹쳐서 세팅함으로써 24개 도시의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8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통해 도시를 이동시키면 이동한 도시의 로컬타임도 한번에 조정이 가능하다. 다이얼의 네이비 컬러 부분은 밤, 실버 컬러는 낮 시간대를 가리키고, 대륙의 색깔은 기후를 보여준다. 787만원
유진 패션블로거, 콘텐츠 디렉터
갈증은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 원동력이죠
국내 1세대 파워블로거이자 유진컴퍼니의 유진 대표는 온라인 마케팅을 기획하고 프라이빗 클래스나 소규모 파티를 디렉팅한다. 소위 잘나가는 파워블로거지마 블로거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전히 팔로어와 소통하며 블로깅을 즐긴다. 패션업계에 막강한 파워를 지닌 그녀의 블로그는 보는 사람 관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패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전달한다. 블로그가 이제 하나의 분신이라는 유진 대표는 파워블로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대중, 업계, 마니아가 주목 매일같이 반복되는 업무와 일상이 지루해질 때쯤 패션에 눈을 돌렸다. 브랜드 서포터스를 시작으로 패션 분야의 열정과 관심이 더해지자 평범한 회사원에서 자연스럽게 패션 파워블로거가 됐다. 블로그를 찾는 이들의 관점에서 포스팅을 하자 많은 구독자가 생겼고, 온라인으로 그들과 소통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며 집중하게 됐다. 회사일과 다르게 즐거웠다. 내가 전하는 패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업계에서 내 블로그에 브랜드 소식을 전하길 원했다. 패션 트렌드부터 브랜드 행사, 파티 등 다양한 이슈를 취재, 블로그에 올린 뒤 구독자들과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나누며 브랜드와 고객의 연결고리가 된 것이다. 이제는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하는 것은 물론, 상세한 내용을 덧붙여 포스팅한다. 정보와 경험이 쌓이자 전문적으로 패션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고, 콘텐츠 디렉터로 자연스럽게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최근 유튜브 영상 채널에 관심이 많아져 영상 편집을 공부하고 있다. 뷰티 채널은 많지만 일상을 패션과 엮어 풀어낸 패션 채널은 부족하다. 이 분야를 다시 한 번 개척해보고 싶다.
다양성이 주는 몽블랑의 매력 몽블랑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다양성을 지닌 브랜드다. 10만원 대부터 수천만 원대까지의 가격대뿐 아니라 카테고리가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몽블랑 하면 떠오르는 만년필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에 품격을 갖춘 명함지갑이라든가. 스마트폰 케이스는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장인정신과 품질을 지키기 위해 시계는 스위스, 레더는 이탈리아, 필기류는 독일에서 만든다. 이 또한 내가 몽블랑을 사랑하는 이유다.
MONBLANC with U Zine
보헴 데이 앤 나잇 워치 베젤에 장식된 다이아몬드가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초승달 모양의 창을 통해 해와 달로 낮과 밤을 볼 수 있다. 블루 컬러의 신, 분 핸즈와 6시 방향의 나뭇잎 모양의 날짜 창이 우아하다. 화이트 컬러 다이얼 위에 여성의 플리츠 스커트 모양을 형상화한 기요셰 패턴으로 미적 아름다움을 더했다. 609만원
김환 SBS 아나운서
롤모델이 되는 것, 새로운 길을 개척한 훈장이겠죠 정규교육 과정을 받지 않고 학창시절 한 가지 종목에 집중했더 엘리트 운동선수가 지적인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된다는 것은 높은 산을 넘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야구선수 출신으로 15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SBS 공채 아나운서로 합격한 뒤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가 된 김환은 그렇게 운동만 하던 많은 후배들에게 새로운 꿈을 갖게 만든 장본인이 됐다.
강한 용기와 끊임없는 도전 끝에 이룬 꿈 오로지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야구만을 생각하다 고2 때 운동을 그만뒀다. 야구로 일등이 도기에는 재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기를 살려 사회체육학과에 진학한 뒤 도서관에서 죽도록 공부만 하는 공부벌레가 됐다. 당시 무엇을 하고 싶다는 꿈은 없었지만 일단 '공부'를 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TV 야구 중계를 보았고 '운동선수의 마음으로 중계를 하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꿈꾸게 했다. 대학 졸업 후 4년간 아나운서를 향한 100번이 넘는 도전과 좌절이 이어졌다. 그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향해가는 모습을 보며 남들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실패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 가며 스스로는 발전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학창시절 공부가 아닌 운동을 했던 이력은 콤플렉스로 남아 면접 당시 "왜 운동을 그만뒀느냐"는 질문은 언제나 날 위축시켰다. 2007년 SBS 방송국 아나운서 시험 면접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내려놓았다. "운동을 못해서 그만뒀습니다." 당당한 그 말 한마디가 면접관들에게 자신감으로 비춰졌고 합격의 원동력이 됐다. 내가 아나운서가 된 뒤 운동선수 출신의 아나운서 지망생이 많아졌단다. 어떤 길을 개척하고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것, 나를 더 긴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근본적인 힘이 됐다.
에너자이저라는 별명 지금은 '야구 선수'라는 과거가 나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실패노트'를 통해 내가 부족한 점을 기록하고 되돌아보고, 공을 바라보며 익힌 뛰어난 집중력, 승리를 향해 끝까지 달리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승부욕 모두 선수 시절 만들어진 것이다. 운동선수와 아나운서는 여러모로 다른 분야지만 운동을 장점으로 잘 활용하니 못 이룰 꿈도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 에너지만큼은 자신있으니 몸을 혹사시키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 방송을 통해 힘차고 건강한 이미지를 전파시키고 싶다. MONTBLANC with Kim Hwan
마이스터스튁 소프트그레인 백팩 부드러운 카우 하이드 소재로 큰 메인 포켓과 프런트 포켓, 등이 닿는 뒷면에 작은 포켓 모두 지퍼로 여닫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내부에는 패딩 처리된 포켓으로 노트북을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고, 조절이 가능한 숄더 스트랩과 레더 핸들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90만 원.
4810 크로노그라프 오토매틱 워치 지름 43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화이트 기요셰 다이얼이 조합된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스마트하고 깔끔한 매력이 돋보인다. 535만 원.
[몽블랑 X 머니]Portrait of pioneer - ①
[몽블랑 X 머니]Portrait of pioneer - ②
기획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 글 이서연 프리랜서 | 사진 신채영(SHIN CHAE YOUNG studio) | 헤어 은빛(디바이수성)
메이크업 권선영·이지은·장미경(권선영터치) | 스타일리스트 김기동(케이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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