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주 파티셰
긍정적으로 도전하는 용기가 아닐까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손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노 오븐 디저트를 선보이며 유명인이 된 유민주 파티셰. 그녀가 운영하는 글래머러스펭귄은 달콤한 케이크와 쿠키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유 대표보다 더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다. 매일 빵 굽는 파티셰이기도 하지만, 디저트 카페의 성공을 시작으로 베이킹 공방, 온라인 베이킹 용품 판매, 영상 제작, 베이킹 서적 출판, 키즈 베이킹 스튜디오 등 다양한 베이킹 사업을 펼치며 브랜드를 키워 가는 엄연한 전문 경영인이다.
무모한 용기로 도전하다 프랑스어 전공자로 프랑스 문학과 언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가 우연히 베이킹 클래스를 참여한 것을 계기로 제과제빵을 배웠다. 처음엔 그저 취미 정도로 생각했는데 한국에 돌아와 이렇게 빨리 베이킹 사업을 시작할지는 몰랐다. 지나는 길에 낡고 허름한 세탁소를 보고 무엇에 홀리듯 계약했고, 부모님의 도움으로 친구 2명과 함께 디저트 카페를 열었다. 이게 벌써 4년 전 일이다.
흔히 작은 카페에 사람이 모이면 2호점을 열거나 스폰서의 투자로 몸집 부풀리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난 브랜드 스토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에서 시작하지 않은 베이킹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얼리어답터로서 영상 팀을 만들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빵과 쿠키를 만드는 방법과 글래머러스펭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베이킹을 중심으로 사람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엔터테인먼트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지금 이 모든 사업은 무계획적으로 시작했지만 하고 싶은 일이라면 용기 내어 도전했고 믿음을 갖고 노력했다. 그 결과 작지만 소중한 성과를 맺고 있다.
추억을 담은 베이킹 전도사 개인적으로 홈메이드 쿠키를 좋아하지만, 쿠키보다 케이크에 더 공들여 레시피를 계발하고 있다. 특별한 날 함께한 케이크는 사람들의 추억에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보낸 유년시절, 엄마가 만든 머핀을 금발의 외국인 친구들과 나눠 먹던 추억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과제빵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오븐이나 도구가 부족해서 혹은 블로그 등에서 따라 만들기 힘든 레시피로 시도했거나 잘못된 계량 등으로 맛이 실망스러웠던 기억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노 오븐 베이킹도 충분히 맛있으니 한 번의 실패로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전 국민이 달콤한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손쉽고 정확한 베이킹 레시피를 공유하고 싶다.
MONTBLANC with Yoo Min-joo
헤리티지 루즈 앤 느와 코랄 만년필 몽블랑 창립 110주년을 맞아 1909년 출시한 첫 번째 만년필인 ‘루즈 앤 느와(Rouge et Noir)’를 기리며 선보인 컬렉션. 관능적인 곡선미를 자랑하는 뱀이 특징으로 만년필의 끝부분을 휘감은 뱀은 캡으로 내려가 클립이 된다. 캡과 배럴은 그 시대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코랄 컬러의 레진과 래커로 만들었고, 몽블랑 로고가 캡에 각인됐다. 104만 원. 보헴 데이트 오토매틱 지름 30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톱 웨셀톤 등급의 다이아몬드 62개가 베젤에 섬세하게 장식됐다. 화이트 다이얼에는 몽블랑 특유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6시 방향의 나뭇잎 모양 날짜 창, 아름다운 곡선의 블루 핸즈까지 더해 여성스러우면서도 한층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646만 원
김호진 배우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면 개척자가 되지 않을까요 지난해 TV 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통해 선한 이미지로 강렬한 악역을 연기한 배우 김호진. 그는 한식, 중식, 양식, 일식, 제과, 제빵, 복요리 등 요리 자격증만 7개를 갖고 있는 요리 고수로도 유명하다. 여러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고, 요리책을 출판하기도 했으며, 5년 동안 남산에서 오너 셰프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은 남자 셀러브리티들이 취미로 요리를 손꼽지만 그 시작은 단연 김호진이며, 셰프들이 인정할 만큼 요리 실력도 무척 뛰어나다.
원조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스무 살에 데뷔해 20대에 연기 하나만 보고 달려왔다. 30대가 되자 작품의 공백기에 무언가를 배워보고 싶었다. 그때 조리사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다. 시험을 준비하고 응시하며 느낀 긴장감과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조리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면 요리의 대가쯤 되는 걸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격증은 그 분야에 기본기를 갖췄다는 정도의 의미다. 요리를 끊임없이 배우다 보니 새로운 음식에 대한 아이디어가 샘솟았고, 나의 재미있는 레시피를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어 책도 쓰고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했다.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오너셰프가 돼 주방에서 직접 요리도 하고 새로운 요리를 연구해 선보이기도 했다. 연기라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금은 레스토랑 운영을 중단했지만 요리하는 것은 여전히 즐긴다. 남자가 그것도 얼굴 알려진 연예인이 여기저기 요리를 배우러 다니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전문가 못지않은 요리 솜씨는 타고난 손맛도 있겠지만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오랫동안 꾸준히 하다 보니 누구나 개척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전히 즐거운 요리 다른 인물이 돼 연기하는 배우를 천직으로 생각한다. 평생 해야 할 연기 이외에 평생 즐기기 좋은 요리라는 취미가 있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최근 요리 방송 일명 ‘쿡방’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많은 출연 요청을 받는데, 요리하는 남자라는 이미지에 갇혀 연기에 지장을 받을까 요리나 미식 관련 프로그램 출연을 오히려 자제하고 있다. 그렇다고 취미에 소홀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1년 전부터는 우리나라 사찰 요리의 대가인 선재스님에게 건강한 자연식 요리를 배우고 있다. 내 몸에 유익한 음식, 몸을 치유하는 제철 식재료를 알아가는 게 무척이나 재밌다. 요리의 시각을 넓히기 위해 여행을 하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즐겁고 행복한 것도 없다. MONTBLANC with Kim Ho-jin
4810 트윈플라이 크로노그라프 리미티드 에디션 창립 110주년을 기념하는 1110피스 한정판. 지름 43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듀얼타임과 플라이백 기능을 갖췄다. 로컬타임을 가리키는 시·분 중앙 핸즈와 함께 크로노그래프 초침, 그리고 홈타임을 가리키는 작은 블루 핸즈가 놓여 있다. 이 블루 핸즈는 12시 방향에 지구본 모양의 디스크에 놓인 핸즈와 함께 작동하며 홈타임 시간의 낮과 밤을 가리킨다. 922만 원.
황재근 디자이너
나만의 창의성으로 다양한 분야를 디자인하고 싶어요
'복면가왕'에서 가면을 디자인한 사람으로 뜨기 시작하더니 이젠 웬만한 배우보다 유명하다. 황재근은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했고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제23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신인디자이너상을 받은 패션 디자이너다. '복면가왕'이란 방송 프로그램 하나로 황재근이란 디자이너의 존재를 알렸다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그를 예능 대세로 만들었다.
방송의 힘 아무래도 '복면가왕'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부터 함께한 것도,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고맙게도 황재근의 가면에 초점을 맞추며 ‘역시 패션 디자이너라 황재근은 다르다’라는 평가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 나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하며 제작한다. 여자 연예인은 속눈썹이 눌리지 않아야 하며, 개그맨은 액션이 많으니 가면 고정을 굉장히 단단히 해야 한다. 배우는 고급스런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 가수는 모든 걸 다 떠나서 노래에 절대 지장이 있으면 안 된다. 이렇듯 내 나름대로 매뉴얼을 만들어 놨다. 황재근이란 이름을 대변하는 만큼 허술한 작품을 내보낸다는 게 싫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디자인 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한 마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뷰티나 액세서리, 자동차 등 분야별 전문 디자이너가 있지만, 패션 디자이너의 손을 타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구나라는 것은 다방면으로 보여주고 싶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해서 사례를 남기고 싶다. 나의 디자인이 십만 개, 수십만 개 팔려 기업화되고 싶지 않다. 상업적인 분야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모든 것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로서 최초의 샘플링을 해내는 게 나의 콘텐츠고, 나를 알리는 일이며, 개척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황재근이란 이름 석 자 난 그냥 황재근. 남들에게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이다, 디자이너다’ 이런 수식어가 붙지 않은 인간 ‘황재근’으로 기억했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낯설 수밖에 없는 사람인데, 한편으로 친숙하게 보이는 그런 황재근. 난 전문 연예인도 아니고 전문 방송인도 아니다. 개성 강한 황재근은 멀리 있을 것 같지만 중독성 있고, 친근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 전문성과 무시할 수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참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클래식의 대명사, 몽블랑 몽블랑은 작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낸다. 비즈니스맨들의 몽블랑 지갑이나 명함지갑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마도 그들에게 있어 몽블랑은 절대 변하지 않는, 변할 수 없는 타임리스 브랜드이자 클래식 브랜드이지 않을까. MONTBLANC with Hwang Jae-geun
마이스터스튁 소프트그레인 클러치 부드러운 카우 하이드 소재의 클러치는 메탈 지퍼로 여닫을 수 있으며, 탈부착이 가능한 손잡이가 달려 있어 평상시에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기에 적절하다. 59만 원.
4810 크로노그라프 오토매틱 지름 43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블랙 다이얼이 조합된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핸즈뿐 아니라 로마자와 바 인덱스의 컬러를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소재와 비슷한 컬러감을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533만 원.
[몽블랑 X 머니]Portrait of pioneer - ②
[몽블랑 X 머니]Portrait of pioneer - ③
기획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 글 이서연 프리랜서 | 사진 신채영(SHIN CHAE YOUNG studio)
헤어 은빛(디바이수성) | 메이크업 권선영·이지은·장미경(권선영터치) | 스타일리스트 김기동(케이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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