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쟁사에 빛나는 군대의 전략을 통해 나만의 생존 전략을 수립해보자. 삼성증권이 고려군, 스파르타군, 독일군, 몽골군 등 4개 군대의 주요 전략을 재해석한 신자산 배분 모델을 제안했다.
고려군, 국난을 극복하는 ‘무조건 守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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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군은 중원을 향한 고구려군의 기상은 잃어버렸을지 모르나, 최소한 수성을 통해 침략자를 물리치는 소위 청야전술(淸野戰術)은 제대로 계승했다. 청야전술이란 대규모의 침략군이 내습했을 때 적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군수물자는 모두 태워 버리고 모든 주민과 지방군은 험준한 산성으로 피신해 적의 보급로를 위협함으로써 적이 스스로 지쳐 물러나도록 하는 전술이다.
그러나 청야전술이 가지는 약점이 있다. 즉 ‘지키기만 해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것. 고려군은 침략해 오는 거란군을 잘 막아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얻은 실익도 많지 않았다. 극단적인 위험에 대응하는 ‘국난 극복용’ 이외에는 효용성이 적다.
고려군의 '청야전술형' 자산배분
전체 자산의 67% 정도를 각종 채권에 투자하는 상당히 보수적인 자산배분 전략이다. 일단 '원금부터 지키고 본다'는 단순하고 보수적인 전략이다. 글로벌 위기가 닥치더라도 큰 손해를 입으면 안 되고, 단기적(1년 이내)으로 자금을 운용하기를 원할 때 적합하다. 연금 수입에 의존도가 높은 은퇴자들이 고려할만한 자산배분 전략이다. 단, 국난 수준의 위기를 대비할 필요가 없는 투자자라면 이 전략을 사용하는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스파르타군, 일격(一擊)으로 적을 섬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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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상대가 싸움을 걸어온다면 성벽에 의지해 수세적으로 싸우기보다는 ‘결정적 전투’를 통해 일격에 적을 섬멸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스파르타군은 제한된 시민으로 구성돼 있어 심각한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스파르타의 국정 운용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파르타군의 ‘공세적 방어형’ 자산 배분
전체 자산의 절반 정도를 채권(국내 채권 45%, 해외 채권 5%)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를 주식과 유동성 자산(현금)에 배분하는 포트폴리오다. 투자형 자산의 경우 해외 주식(16%)과 국내 주식(15%)에 분산투자를 해 변동성의 증가를 최소화한다. 가급적 예금금리 이상의 성과는 원하나, 큰 위험은 피하고자 하는 재무 목표에 적합한 자산 배분 전략이다.
독일군, 저항을 분쇄하는 전격전(電擊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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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은 병과별로 맡아야 할 임무를 엄격히 구별하고 있었지만 분산된 각 병과의 힘은 다른 병과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독일의 깃발이 1941년까지 유럽 전역에 휘날릴 수 있었던 힘이다.
독일군의 ‘전격전형’ 자산 배분
효율적으로 분산된 힘이 가장 강력하다. 가장 무난한 자산 배분 전략이다. 궁극적으로 우수한 투자 성과는 어느 우월한 특정 자산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산별 분산투자 효과의 극대화를 통해 높은 기대수익과 낮은 변동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해외 주식(25%), 국내 주식(25%)이 공격의 중심에 서고 국내 채권(30%), 해외 채권(10%), 유동성 자산(10%)에 고루 자산을 배분해 안정적 운용을 추구한다.
몽골군, 기동력의 무한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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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투 상황에 맞춰 자신을 변화해 가며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이야말로 그들이 세계 정복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몽골군의 ‘무한 기동성’ 자산 배분
어느 자산에 투자해야 할지 확신하고 있는가. 시장의 변화를 읽고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몽골군의 기동성을 표방한 공격적 자산 배분 모델은 전체 자산의 70%를 투자형 자산(국내 주식 35%, 해외 주식 35%)에 배분하는 고수익 추구형 포트폴리오다. 즉 채권(국내 채권 15%, 해외 채권 5%)과 유동성 자산(10%) 비중을 줄이고 적극적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글 배현정 기자│ 도움말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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