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의 장애 어린이 돕기 자선골프대회는 장애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조시키고, 작게나마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개최됐다. 이번 자선골프대회는 ‘기쁨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자리였다. 행사의 취지를 미리 알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정오가 가까워오자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로펌과 회계법인, 기업들의 고위 임원들이 속속 경기도 화성시 발리오스CC 클럽하우스로 모여들었다. 강경원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뜻있는 행사에 초청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오늘 하루가 아니라 앞으로도 장애 어린이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자선골프대회는 오후 1시부터 동·서 코스에서 ‘신페리오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연히 만난 지인과 담소를 나누며 웃는 모습도 보였고, 짝을 맞춰 온 참가자들은 일찍 필드로 나갈 채비를 끝마치고 코스를 살펴보며 경기에 임했다. 경기 시작 후 하나 둘 클럽하우스 주변 홀을 지나가는 각 조의 모습은 화기애애했다.
장장 5시간 넘게 진행된 대회 후에도 클럽하우스로 들어오는 참가자들은 생기가 가득했다. 골프 라운딩이 끝나고 오후 7시부터 발리오스CC 만찬장에서 SBS골프의 안소영 아나운서 사회로 기부금 전달식과 레슨 및 시상식 등의 저녁 행사가 진행됐다.
이희주 한국경제매거진 대표가 인사말과 함께 파라다이스복지재단에 1000만 원을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이 대표는 “바쁜 데도 불구하고 한경 머니 자선골프대회에 참석해주셔서 고맙다”며 “오늘 행사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준 발리오스CC 및 승마클럽, 그리고 발리오스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이라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날씨가 무척 좋았다”며 “하늘이 좋은 뜻을 가지고 모인 자리를 배려해준 게 아닌가 싶다”고 말을 이었다. 재단법인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1994년 설립돼 지난 21년간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함께 나눠 왔다.
김영록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총괄 사무국장은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고(故) 우경(宇耕) 전락원 회장의 인간존중 철학을 위해 줄곧 한 길을 걸었다”며 “재단을 대표해 오늘 참석해준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자선골프대회를 통해 전달받은 기부금은 장애 아동의 언어훈련 소프트웨어 개발, 장애 청소년과 대학을 연계한 문화 활동 축제 ‘아이소리’ 등에 사용된다.
독일 가전 업체 밀레코리아의 안규문 대표는 참가자들을 대표해 “햇볕도 구름 사이에 적당히 들어간 좋은 날에 마련된 자리가 고객 사은 행사가 아닌, 자선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며 “참가한 모든 분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늘 좋은 자리를 불편함 없이 즐겼고, 이러한 뜻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가길 바란다”며 건배사로 ‘모두의 정(情)’을 제안했다.
경기 결과는 이날의 또 다른 관심사였다. 우승은 총 74타를 기록한 김성원 보령 킴스컴 대표가 차지했고, 준우승은 총 78타를 친 김희수 태니캠 부장에게 돌아갔다. 또 롱기스트는 245m를 날린 최수만 OB맥주 경영고문이, 니어리스트는 0.8m를 기록한 안규문 대표가 선정됐다.
‘SBS 고교동창 골프 최강전’을 진행 중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박시현 프로가 ‘숏 게임’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도 참가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박 프로는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프로치 퍼팅을 할 때 기준이 없다”면서 “중요한 건 공의 위치다”라고 핵심을 짚어주었다. 그는 “굴리는 샷에서는 공을 오른발가락 앞쪽에 두고, 스탠스의 폭을 좁히는 게 좋다”며 “왼손은 헤드보다 약간 앞쪽에 있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 프로는 또 “띄우는 샷은 공의 위치가 중앙에 놓인 게 좋다”며 “왼 손등이 헤드보다 앞으로 나가면 안 되고, 오른 손바닥이 정면을 바라볼 정도로 열려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인 주의사항으로, 클럽 헤드는 항상 자신의 몸보다 낮게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후 하나같이 “좋은 뜻이 담긴 자리라면 언제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남기고 골프장을 나서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희주 대표는 “뜻 깊은 자리에 흔쾌히 참여해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며 “한국경제매거진은 앞으로도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는 좋은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나원재 기자(nwj@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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