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시계 시장의 주 구매자로 떠올랐으며 그 주축은 40, 50대다.
이들은 왜 시계에 몰입하는 것일까.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가 리치몬트그룹과 스와치그룹의 자회사인 리치몬트코리아와 스와치그룹코리아다. 양사가 차지하는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리치몬트코리아가 취급하는 시계 브랜드는 10개인데, 모두 고가의 명품 브랜드다. 스와치그룹코리아도 매한가지다. 국내 명품 시계 시장의 성장 추이를 알기 위해서는 양사의 매출 추이를 보면 된다. 리치몬트코리아의 매출액은 2010년 2432억 원에서 지난해 6013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스와치그룹코리아도 2010년 1197억 원에서 지난해 3054억 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고급 시계 바로미터 백화점 매출 ‘쑥쑥’
이 같은 추세는 주로 명품 시계를 취급하는 백화점 시계 매장의 호황에서 찾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시계 브랜드 개수만 13개에 전국 매장은 208개에 달한다. 높은 매출 신장세에 시계 담당자들은 싱글벙글이다. 전년 대비 성장세가 2010년 25.2%, 2011년 25.9%, 2013년 14.6%, 2014년 14.5%다. 롯데백화점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모든 백화점들의 시계 매장이 불황을 비웃고 있다. 부유층이 몰려 있는 지역은 성장률이 더 높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명품 시계 성장률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 2011년 전년 대비 25.1% 성장률을 기록한 현대백화점은 2012년 26.3%, 2013년 31.5%, 2014년 29.1%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이정환 현대백화점 명품 시계 바이어는 “예전에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20대 초중반으로 수요가 확대돼 불황에도 고급 시계만큼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 다양하고 희소성 있는 제품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편집숍에서 단독 매장 형태로 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계를 물려줄 때 비교적 세금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을 이용해 시계를 구입하는 등 재테크 차원에서 시계에 몰입하는 자산가들도 늘고 있다. 명품 시계의 경우 한정판이 많아 골동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롤렉스나 파텍필립 등 일부 명품 시계는 소량 생산되는 ‘희소성’이 있어 중고 가격이 새로 산 시계보다 더 오르는 현상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래저래 고급 시계의 전성시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나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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