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몽블랑 만년필이 역사를 기록하는 대표 필기구였다면, 저에게 있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기록한 것이라 이번 수상이 더 의미 있다”라는 소감과 함께 문화예술 후원금 1만5000유로를 한국 연극인복지재단과 예술나무운동본부에 전액 기부했다.
2015년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한국 수상자 김동호
오랫동안 한국 영화산업을 후원해 온 김 위원장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출범시켜 이끌어 오고 있다. 그는 BIFF를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 중 하나로 성장시켰으며, 젊은 영화제작자들을 후원하고, 관객들에게 최고의 영화를 알리는 영화제로 자리매김시켰다. 김 위원장은 현재 BIFF 명예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BIFF는 시작부터 아시아 영화계에서 대규모의 행사로 출발했다. 많은 유수의 영화제들이 작은 규모로 시작해 점차 커졌지만 김 위원장은 한참 자라나는 한국 영화산업에 최고의 영화제가 필요하다고 믿었다. 첫 해 BIFF는 30여 개국에서 만든 170편 이상의 영화를 상영하고 200여 명의 해외 게스트들을 초청했다. 2013년에는 70개국에서 만든 299편의 영화를 상영했고 언론, 배급자, 제작자와 배우들을 포함한 1만여 명의 해외 게스트들이 참석했다. 청중은 21만5000여 명으로 추산됐다. BIFF는 젊은 영화제작자들의 작품을 홍보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2013년에는 부탄 감독의 영화를 개봉작으로 상영했고 10개의 섹션 중 4개 섹션은 새로운 탤런트, 새로운 시장, 새로운 장르를 포함하지 않았다. 페스티벌과 더불어 BIFF는 막 커리어를 시작하는 한국 및 아시아의 영화제작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독립영화 제작비 지원, 다큐멘터리 제작비 지원 등을 포함한다. 1992년부터 시작된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여느 시상식이 주로 뛰어난 예술가나 연기자들에게 상이 수여되는 데 반해,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먼 후원자의 역할을 통해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끌어 온 개인들을 조명하고 시상한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1992년에 제정된 이래, 몽블랑 문화재단 주관하에 전 세계 저명한 문화예술계 인사들로 매년 새로이 구성된 국제적 심사위원단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개인적인 헌신과 문화 프로젝트의 혜택이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관점을 기준으로 최종 후보자들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2015년도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은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멕시코, 스페인, 영국, 미국에서 수상자가 선정됐고, 이 상이 제정된 후 처음으로 스위스에서도 수상자가 나왔다. 선정된 수상자들은 영국의 찰스 왕세자, 세계적인 명지휘자 사이먼 래틀(Simon Rattle), 이탈리아의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 일본의 예술가 요코 오노(Yoko Ono) 등을 비롯한 역대 수상자들과 나란히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또한 각국의 수상자들에게는 올해의 문화예술후원자상 펜이 수여되며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주어진다.
루츠 베뜨게 몽블랑 문화재단 이사장은 “인류의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만, 문화 예술 후원자들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 없이는 이와 같은 문화 발전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뜨게 이사장은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통해 이런 개인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치하할 수 있다는 것은 몽블랑으로서도 매우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2015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루치아노 파바로티 리미티드 에디션
필기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예술 후원이라는 취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해마다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한정 에디션이 제작된다. 역사 속의 문화예술 후원자들을 기리는 이 한정 에디션은 4810, 888, 그리고 98 세 가지로 선보인다.
올해 24번째로 탄생한 2015년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한정 에디션은 헌신적인 예술 후원가이자 인도주의자이기도 했던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기념한다.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년)는 지난 50년 동안 다양한 레퍼토리와 멀리 뻗어 나가는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오페라계의 첫 번째 글로벌 슈퍼스타로 군림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의 전설적인 공연으로 대중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간 그는 이후 세계 유수의 음악가들과 함께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를 열고 수백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아 다양한 직업 및 교육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무대 위 화려한 조명 아래 서 있는 시간 외에는 열정적인 예술 후원가로서 수많은 무료 개인 레슨을 통해 젊고 유망한 성악가들을 길러 냈다.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 루치아노 파바로티 한정 에디션은 파바로티가 무대에서 보여 주었던 완벽한 음악성과 더불어, 대중을 매료시켰던 그의 독특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디자인에 담아 오페라의 거장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최고의 테너에게 바치는 오마주, 리미티드 에디션 4810
블랙 래커의 보디와 화이트 래커의 캡은 파바로티가 무대에서 즐겨 입었던 블랙 턱시도와 화이트 셔츠, 화이트 보타이를 떠올린다. 콘을 장식한 레드 꽃무늬와 하단의 터키석 카보숑 장식은 파바로티가 평소 즐겨 입었던 하와이언 셔츠를 닮았고 캡을 둘러싼 골드 도금 클립은 파바로티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스카프를 재현했다. 캡 상단에는 화이트 레진으로 몽블랑 화이트 스타가 세팅됐다. 캡을 장식하는 5개의 골드 도금 중결링은 파바로티를 20세기 최고의 테너로 만들어 준 5편의 대표작 ‘투란도트’, ‘라보엠’, ‘리골레토’, ‘가면무도회’, ‘사랑의 묘약’을 기념한다. 파바로티가 무대에 설 때마다 늘 몸에 지니며,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던 구부러진 못을 기념해 750 솔리드 골드 닙에 구부러진 못의 형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훌륭한 오페라 공연의 마법, 리미티드 에디션 888
888 한정 에디션은 파바로티에게 세계적인 인기와 명성을 안겨 주고 일생의 대표작이 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서 영감을 얻었다. 중국이 배경인 오페라인 만큼 블랙과 화이트 래커의 용으로 캡을 장식하고 레드 가넷으로 눈을 표현해 동양 문화의 색채감을 표현했다. 750 솔리드 골드의 콘 부분은 동양적인 오페라 모티브가, 베이스는 반짝이게 세공한 가넷으로 장식했다. 888 역시 750 솔리드 골드 닙에 구부러진 못이 새겨져 있으며, 자개 장식한 몽블랑 로고가 있는 캡에 스카프 모양의 골드 도금 클립이 둘러싸여 있다. 투란도트와 극동 지방, 리미티드 에디션 98
전 세계 오직 98개만 한정 생산된 리미티드 에디션 98은 파바로티가 ‘그래미 레전드 어워드’를 수여한 1998년을 기념한다. 파바로티의 명연으로 꼽히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와 중국의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비극적인 작품들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750 솔리드 골드 소재로 정교하게 스켈레톤으로 제작된 용이 캡과 배럴을 감싸고 있다. 오페라 전반에 걸쳐 투란도트 공주의 음악적 모티브가 된 백옥의 재스민 꽃이 750 솔리드 골드 콘을 장식하고 있다. 레드 래커는 이탈리아 모데나시립극장의 벨벳 커튼을 떠올리며 기요셰 장식으로 멋을 더했다. 파바로티에 대한 마지막 찬사로, 750 솔리드 골드 닙에 그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양정원 기자 | 문의 02-2118-6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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