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혁신의 줄다리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혁신은 블랑팡의 전통이다. 시계 탄생 이래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블랑팡은 1735년 스위스 쥐라 산맥의 작은 마을, 빌레레에서 예한-자크 블랑팡에 의해 탄생했다. 블랑팡처럼 시계 탄생 이래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브랜드라면 으레 ‘전통’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겠으나, 그것만으로는 블랑팡의 역사를 표현하기에 모자람이 있다. 전통을 지키되, 혁신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는 워치메이커의 표본, 블랑팡은 오랜 역사를 오늘날까지 이어가면서 항상 혁신적인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무브먼트가 탑재된 여성 시계, 레이디버드나 세계 최초의 모던 다이버 시계인 피프티 패텀즈는 세계 대전 기간 동안에 탄생했다. 1991년 등장한 1735는 100% 수작업으로 손목시계에 탑재할 수 있는 복잡한 기술들을 집약한 최초의 시계로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오토매틱 와인딩 손목시계로 자리 잡고 있다. 블랑팡의 설립 연도를 상징하는 1735가 탄생하기까지 3명의 워치메이커가 투입돼 장장 6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으며, 전 세계 오직 30피스만 존재한다. 투르비옹과 동일한 메커니즘의 까루셀은 블랑팡에서 개발하고 특허 낸, 블랑팡만의 무브먼트다. 일반적인 투르비옹과 달리 2개의 지지축을 연결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블랑판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의 절정, 빌레레 8-데이즈 퍼페추얼 캘린더
블랑팡의 가장 대표적인 컬렉션이라고 할 정도로 기술과 디자인 정수를 담고 있는 것이 빌레레 컬렉션이다. 블랑팡이 탄생한 지역에서 이름을 따온 가장 클래식한 라인이며, 더블 베젤 스텝과 로마자 인덱스, 군더더기 없는 라인 등 절제된 디자인적 요소가 특징이다. 빌레레 특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빌레레 8-데이즈 퍼페추얼 캘린더는 문페이즈와 8일 파워 리저브, 스몰 세컨드 기능을 지닌 시계다. 탑재된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5939A는 매월 달라지는 마지막 날의 날짜와 4년마다 달라지는 2월의 길이(28일 또는 29일) 즉, 윤년을 인식해 2100년까지 따로 조정할 필요가 없다. 완벽한 메커니즘의 이 무브먼트는 어떠한 손상에 대한 위험성 없이 날짜와 요일, 월, 그리고 문페이즈 인디케이션을 조정할 수 있다.
지름 42mm 레드 골드 케이스 후면에 장착된 블랑팡만의 특허 기술, 언더-러그 코렉터로 별도의 전용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날짜, 요일, 월, 그리고 문페이즈를 조정할 수 있다. 러그의 사방에 각각 위치한 언더-러그 코렉터는 착용 시 겉으로 보이지 않아 더블 스텝 베젤의 케이스와 함께 부드러운 곡선을 유지한다. 사파이어 글라스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의 세심한 피니싱과 벌집 패턴을 모티브로 한 진동추의 섬세한 장식을 감상할 수 있다.
양정원 기자 | 문의 블랑팡 02-6905-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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