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의 SNS를 들여다봤다. 2016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이 요즘 ‘셀피’에 시달리고 있다. SNS에 유명인과의 만남 인증을 ‘셀피(셀카의 영어 표현)’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과 밀착해 촬영하는 셀피 때문에 테러 등 치안 문제로 후보자 경호팀의 경각심은 어느 때보다 높지만 SNS의 홍보 효과는 놓치기 힘든 것이 사실. 지지자들이 후보자의 이름을 태그해 사진을 올리니 ‘공짜 홍보’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글로벌 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무엇일까?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세계 상위 500대 기업 중 최상위권 50개사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경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SNS는 링크드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2%가 사용하는 비즈니스 전문 SNS로 사업에 필요한 인맥관리가 효율적이다. 링크드인은 자신의 프로필을 작성하면 전 세계로 이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뛰어난 인재나 사업 파트너를 찾는 비즈니스 서비스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링크드인 사용자는 3억 명에 육박한다. 둘째로 많이 사용하는 SNS는 트위터, 신기하게도 세계 최대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 사용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슈퍼리치의 색다른 일상 모습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SNS는 역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이다. 최근 할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유아용품 업체 ‘어니스트 컴퍼니’의 창업자인 제시카 알바(Jessica Alba)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만난 인증샷이 지난 5월 알바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여성 창업자 대회’에 참가한 알바가 마윈 회장과 인증샷을 남긴 것. 사진 속 마윈 회장의 표정이 평소보다 더 밝아 보여 화제가 됐다.
유명인사 인맥 관리·열애설 모락모락 진원지, SNS
평소 친분이 없는 유명인사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SNS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Q&A’ 페이지를 만들어 온라인 미팅을 했다. 미팅 참가자는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허핑턴포스트 창업자 아리아나 허핑턴,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였다. 평소 친분이 없는 저명인사들의 참가로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오가는 이들의 대화도 각자 몸담고 있는 분야를 관통하는 것들이었다. 호킹은 “당신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저커버그는 “사람(people)”이라고 답했다. 이어 둘은 뇌학습 원리, 사회적 관계를 맺게 하는 수학적 법칙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최근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다시 돌아온 슈워제네거는 “기계가 인간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물었고 저커버그는 단호하게 “그런 일은 없을 거다”라고 답했다.
한편 SNS는 슈퍼리치 선남선녀 열애설의 진원지가 되기도 한다. 호주 출신의 유명 모델 미란다 커는 지난 6월 미남 사진작가와 키스하는 셀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는데 최근 또 다른 백만장자와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새로운 남자친구는 올해 24세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에반 스피겔. 그는 스냅챗(Snapchat) 창업자로 지난해 3조 원을 제시하며 인수하려는 페이스북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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