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기호품’이 아닌 ‘생필품’ 같은 기사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대다수 언론은 여전히 공급자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보의 순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입니다. 둘째, ‘신뢰’를 얻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의 핵심은 신뢰입니다. 독자들이 ‘한경 머니의 기사는 꼭 필요할뿐더러 믿을 수 있다’라고 생각할 날이 꼭 오리라고 믿습니다. 셋째,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겠습니다. 한경 머니는 자산가들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창간 10주년호인 6월호부터 리뉴얼을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습니다. 제호 디자인을 신뢰와 진심이 배어나는 스타일로 바꿨습니다. 표지에 들어가는 광고도 뺐습니다. 우리의 수익보다 독자의 신뢰를 얻으려는 의도입니다. 매달 전면에 내세우는 ‘빅 스토리’는 관련 정보가 난무하는 거시경제 상황이나 일반적인 투자 법칙이 아닌 생활 속에서 찾아낸 자산관리의 묘수를 다룹니다. 4060세대의 직접적인 고민을 풀어줄 상속·세금 섹션을 별도로 신설한 것도 이번 리뉴얼의 주요 특징 중 하나입니다. 김앤장, 율촌, 세종 등 로펌들과 딜로이트안진, 삼일회계법인 등 회계법인, 그리고 금융권 관련 부서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직 한경 머니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로 꾸밀 계획입니다. 행복한 라이프와 리타이어먼트를 지원하는 콘텐츠도 알차게 보강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편집장의 고향은 깡촌입니다. 개울가에 수십 년 된 미루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간혹 인근 밭에서 부모님을 돕다가 그 미루나무 그늘에서 새참을 먹게 되는데, 나무 이파리들을 흔들며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꿀맛 같았습니다. 상속과 절세, 투자, 그리고 좀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독자 여러분들이 잠시 쉬면서 기운을 얻고 지혜를 구하는 미루나무 같은 잡지가 되겠습니다. 애정 어린 비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편집장 권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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