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 작가의 ‘소원의자’

[HAPPY NEW YEAR] 소원은 줄이고, 그 시간을 선물처럼…
또 새날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정말 수고 많이 했어요.

늘 그랬듯이, 올해도 그대의 소원을 말해 보세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엔 그 바라는 소원 좀 줄여보면 어떨까요?

아예, 작년의 반으로 뚝!


많은 소원은 그것에 상응하는 노력을 원하고, 하루하루가 즐겁기보다는 보람차다는 이름으로 너무 달리게 만들진 않던가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또 다음 해를 급히 맞게 되고 다시 소원을 빌 차례가 되는….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거나 사랑하는 이들을 챙길 여유도 없이 말입니다.


그러니 올해는 그 소원을 확 줄여봅시다.

줄어든 만큼 더 알차게 집중하게 될 것이고 혹여 일찍 다 이루게 되면, 나머지 남는 시간은그대의 선물처럼 쓰시라는 얘기입니다.

바람도 느끼고 구름도 만지고 오솔길을 걸으며 노래도 부르시고.

설레지 않나요?


지금, 그대만을 위한 작은 소원의자 하나 놓아두었으니, 소풍 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저기에 앉아, 줄어든 소원을 음미하듯 빌어보세요.

‘반드시’ 이루어질 겁니다.


글·그림 이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