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럽고 분위기 있게’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의 잇 플레이스 1 그란구스또
맛과 분위기, 가격대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모임 장소로 추천할 만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너 셰프가 매일 아침 장을 본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내는 정통 이탈리아 파스타는 나를 그란구스또의 단골로 만들었다. 남부 이탈리아풍 ‘고등어 파스타’를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인 곳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고등어 살을 발라내 여기에 향긋한 대파를 올린 오일 파스타가 일품이다. 제철 멸치가 들어간 생멸치 파스타, 통영의 멍게가 들어간 크림파스타 등 이색 메뉴도 맛볼 수 있다. 가볍게 와인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누구와 함께? 가족, 비즈니스 파트너, 연인, 직장 동료 누구나 함께해도 무난한 곳. 장소 서울 강남구 대치3동 962-11번지 엘포트빌딩 1층
문의 02-556-3960 2 까사 델 비노
청담동에 위치한 정통 와인 바. 지하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모던한 공간이, 오른쪽에는 혼자 앉을 수 있는 바(bar) 형식의 중앙 좌석과 2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500여 종에 달하는 와인 리스트가 있어 취향대로 즐길 수 있으며 새우와 훈제연어, 새송이 구이 등 40여 가지 안주 역시 일품이다. 밤늦은 시간에 들른다면 별미를 꼭 맛보자. 자정 이후에만 판매하는 김치, 콩나물 해장라면과 해산물 해장라면은 아는 사람만 안다.
누구와 함께? 1차 식사 후 2차로 여럿이 들러도 좋고, 연인과 오붓하게 방문하기에도 그만. 장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141-13 문의 02-542-8003 3 콩두
우리나라 전통 음식의 기본이 되는 콩과 장을 주원료로 한 고급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청장으로 맛을 낸 장조림과 수란샐러드, 씨간장 소스를 곁들인 등심스테이크, 동국장으로 양념한 은대구구이 등 한식을 고급스럽게 해석한 메뉴들은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어주며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실내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누구와 함께? 가족, 연인과 함께. 외국인 친구나 바이어에게 우리 음식문화를 소개하고 싶다면 추천. 장소 서울 중구 덕수궁길 116-1 문의 02-722-7002
‘트렌디하고 유쾌하게’
조정희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의 잇 플레이스 4 투페이스 펌킨
1층은 비스트로로, 지하는 ‘드램’이라는 이름의 싱글 몰트 바로 운영된다. 1층에서는 요리와 와인을 즐기고(가리비 이탈리아노를 추천!), 지하에서는 7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프라이빗한 바에서 싱글 몰트위스키를 잔술로 마시기 좋다. 싱글 몰트위스키의 컬렉션이 훌륭하다. 바로 옆에는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트레이(Tray)라는 고급 식료품점도 있어, 세 장소를 옮겨가면서 구경하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2차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1차로 가더라도 간단한 식사와 함께 다양한 주종을 즐길 수 있다. 누구와 함께? 가게 규모가 작아서 여럿이 방문하는 것보다는 친한 친구들 3~4명 정도의 모임 장소로 추천한다. 싱글 몰트 바를 경험하고 싶은 중장년층들도 많이 찾는다. 장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2-2 문의 02-517-3081 5 하즈키친
신라호텔 출신의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이자카야로 사시미를 비롯한 모든 음식이 훌륭하다. 이자카야보다 편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일식 다이닝이라 술 한잔 기울이며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기에 적당하다. 굴,대하, 붕장어 튀김 등 제철 해산물 튀김 요리와 이곳의 별미로 불리는 민물새우 튀김 ‘새우깡’이 일품. 맥주와 곁들여도 좋지만 이곳에서는 사케를 꼭 맛봐야한다. 사케 리스트 역시 잘 짜여져 있는데, 이충현 셰프가 만든 메뉴판에는 사케의 단맛과 드라이한 맛의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구분돼 있다. 셰프 오마카세 메뉴가 5만8000원으로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 길 건너에 스피크이지 몰타르를 비롯한 트렌디한 바들이 많아 2차로 이동하기에도 좋다.
누구와 함께? 2~4명 소규모 모임부터 10명 정도의 인원이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친한 지인들과의 파티, 가족 혹은 직장 동료와 모임을 갖기에 무난하다. 장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657-96 2층 문의 02-792-0994
6 파크로얄
낮에는 브런치와 티타임을, 저녁에는 식사를, 밤에는 싱글 몰트위스키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영국식 레스토랑이다. 그릇, 집기 등 모두 영국에서 공수해와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메뉴 역시 셰퍼트파이(양고기파이), 송로버섯피자 등 다른 곳에서 흔히 맛보지 못했던 요리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색다른 송년회를 원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개인적으로 숙성육을 사용한 스테이크를 최고로 꼽는다.
누구와 함께? 낮 시간에는 여성들의 모임 장소로, 저녁 시간 이후에는 남성들이 위스키나 와인을 즐기는 곳으로 제격. 2층에 넓은 장소가 있어 20여 명 정도 회식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장소 서울 서초구 반포4동 81-10 문의 02-537-7333
‘따뜻하고 멋스럽게’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잇 플레이스 7 태번 38
서초동 골목길 외진 곳에 달랑 홀로 있는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태번’은 미국 서부에서 술과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의 비스트로로 통한다. 미국 존슨앤드웨일스대에서 요리와 레스토랑 경영을 공부하고 돌아온 고병욱 셰프가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아메리칸 프렌치를 만들어낸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깊은 맛을 내는 프렌치 테크닉을 바탕으로 매번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는데, 음식 맛이 꽤 좋다. 소고기 스테이크 외에도 로스트 치킨, 포크촙(porkchop), 소갈비 요리 등 다양한 종류의 육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감자튀김은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푸근한 아지트의 느낌이 드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연말 모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누구와 함께? 사랑하는 연인, 가족, 절친, 직장 동료 등 모두 OK.
장소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15-5 1층 문의 02-522-3738 스시선수
나에게 한 끼만 주어진다면 가고 싶은 최고의 식당이다. 신라호텔 아리아께에서 16년을 보낸 최지훈 셰프의 손맛이 일품이다. 단순히 좋은 재료로 스시를 만든다는 차원을 넘어서 재료의 산지부터 퀄리티, 고객의 취향과 먹는 순서 등을 배려한 음식을 내놓는다. 특히 마구로는 스시집의 수준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 스시선수에서는 지중해에서 잡은 최상의 프레시 참치를 사용해 입에 넣자마자 녹는 마구로 스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누구와 함께? 저녁 스시코스가 12만 원, 오마카세가 18만 원으로 가격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장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1-16 호림아트센터 문의 02-514-0812
‘럭셔리하고 우아하게’
송경섭 민가다헌 셰프의 잇 플레이스 손수헌
고급스럽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싶을 때 찾는 곳이다. 소규모 룸부터 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룸까지 갖추고 있어 조용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국내산 한우 1++등급으로 만든 최상급 한우 메뉴와 미국산 프라임 비프도 주문할 수 있으며, 여기에 어울리는 다양한 와인 리스트가 있어 좋은 사람들과 퀄리티 높은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남도식으로 차려내는 정찬도 추천할 만하다.
누구와 함께? 직원 회식, 동창 모임, 부부 동반, 가족 모임 모두 OK.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외국인 손님을 대동해도 좋다.
장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145길 11 문의 02-3442-2567~8 키친
광장동 W호텔 내에 위치한 뷔페 다이닝.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탁월하며,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음식 또한 수준급으로 제공되는데, 개인적으로 메이플 로스티드 칠면조 고기와 알래스칸 크랩 등 독특한 메뉴가 인상적이다. 브런치 메뉴도 강력 추천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특별 브런치 메뉴를 오전 11시~오후 1시, 오후 1시 30분~오후 3시 30분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누구와 함께? 연인,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더없이 로맨틱한 곳.
장소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177 W호텔 문의 02-2022-0111
송년 모임, 이런 건배사 어때요?
각종 송년 모임에서 갑작스레 건배 제의를 받으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건배사 하나쯤 미리 준비해두는 건 어떨까.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이 상황별 ‘스토리 건배사’를 제안한다.
회식 제대로 놀아보자!
예전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답니다. 20세기에는 성실한 사람이 성공했지만 21세기에는 제대로 놀 줄 아는 사람이 일에서도 제대로 성공한다는 겁니다. 우리, 오늘 한번 미친 듯이 놀아봅시다. 그리고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걸 꼭 보여줍시다. 여러분, 할 수 있으시죠? 그럼 제가 ‘제대로’라고 외치면 다함께 ‘놀아보자’라고 소리 질러주세요.
송년회 해피투게더!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상의 행복이란 1년의 맨 마지막에 당도한 자신이 1년의 맨 처음에 있던 자신에 비해 한결 훌륭해졌다고 느낄 때다.”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왜냐면 연초에 비해 우리 회사가 훨씬 더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만큼 여러분 개인도, 그리고 회사도 한결 훌륭해졌습니다. 내년에도 더 큰 행복을 위해 함께 열심히 뛰자는 의미에서 제가 ‘해피’라고 외치면 여러분은 ‘투게더’라고 외쳐주십시오.
지인 은퇴 인생은 해피엔딩
드라마 시청률이 언제 가장 높은지 아십니까? 바로 마지막 회입니다. 드라마의 결론은 마지막 회까지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지나간 60년 세월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은퇴 후 30년이 인생의 결론을 바꿉니다. 해피엔딩을 원한다면 마지막까지 달립시다. 제가 ‘인생은’이라고 외치면 다함께 ‘해피엔딩’이라고 외치는 겁니다. 자, 다함께 달립시다.
신년회 새 술은 새 부대에
살다 보면 종종 실수를 할 때가 있죠. 올 한 해도 실수 꽤나 할 법합니다. 모두가 그럴 겁니다. 그런데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실수를 인정하는 거랍니다. 올 한 해 제가 반성할 최고의 실수는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적었다는 겁니다. 네, 인정합니다. 그래도 실수를 인정하는 순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새해에는 새 마음으로 삽시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새 술은’이라고 외치면 여러분은 ‘새 부대에’라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부부 모임 당신은 배터리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기만 하면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사람과 만나기만 하면 에너지를 방전시키는 사람. 그런데 오늘 여기 와보니까 에너지를 팍팍 충전해주는 활력 있는 분들만 모이신 것 같습니다. 우리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배터리가 되자는 의미에서 제가 ‘당신은’이라고 외치면 여러분은 ‘배터리’라고 소리쳐주시기 바랍니다.
이윤경 기자 ramji@hankyung.com | 사진 김기남·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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