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1월호, 기업분석전문가 심층 설문 조사
50대 그룹 오너리스크 평가


오너 경영의 장점은 하나 둘이 아니다. 10년 뒤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만한 전문경영인은 많지 않다.

신수종 사업 진출이나 기업 인수·합병(M&A)도 적어도 한국에선 오너의 영역이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이런 장점이 단점으로 변질될 수 있는 것도 오너 경영이다. 삼성전자의 성공 요인으로 강력한 오너 경영을 꼽는 이가 많다. 반면 웅진·동양그룹의 실패 역시 오너 경영에서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오너 경영이 옳은가 그른가를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이유다. 다만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오너 경영 체제를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알다시피 투자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다. 이제 오너가 있는 기업은 오너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 동양 사태로 피해를 입은 4만 명의 피해자들은 오너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 그럼 뭘 봐야 하는가. 오너 경영인의 실패에는 공식이 있다.

성공한 오너 경영인은 성공 경험에 의존하게 된다. 그 결과 자만에 빠지게 되고, 자만은 오만으로 번지고, 오만은 무리수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성찰하고 절제하면서 시스템상으로 리스크 관리에 철저하지 못한 오너 경영인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면 곤란하다. 한경 머니는 국내 기업 평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오너리스크를 점검하는 평가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2013년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3개 집단의 오너리스크를 따져봤다. 20여 명의 증권사, 신용평가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의 전문가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오너리스크가 높은 기업 순으로 1위부터 43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Owner Risk Attack] 국내 50대 그룹 오너리스크 평가
글 이정흔 기자│전문가 기고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