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Halliburton
1938년, 세계를 누비고 다니던 사업가였던 얼 할리버튼(Erle P. Halliburton)은 트럭 뒤에 싣고 텍사스의 유전지대를 누비고 다녀도 견딜 수 있는 가방을 만들기 위해 항공기 기술자로 이루어진 팀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최초의 알루미늄 가방 브랜드 제로할리버튼(Zero Halliburton)은 여행 가방과 비즈니스 가방에 있어 견고함의 대명사가 됐다. 제로할리버튼은 최초로 여행 및 비즈니스 가방에 알루미늄 소재를 도입한 브랜드로 최고의 재질과 가장 앞선 기술, 그리고 정교한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졌다. 1938년 세상에 소개됐던 오리지널 알루미늄 케이스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으면서 견고함, 내구성, 안정성, 그리고 패션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알루미늄 가방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 선두주자, 제로할리버튼의 알루미늄 케이스는 항공우주 소재인 투톤 코일(two-ton coil)로부터 시작된다. 코일을 여러 조각으로 자른 후 440톤에 해당하는 압력을 이용해 특수 처리한다. 형태가 잡히는 과정에서 알루미늄의 분자 구조가 주름 지지 않고 뒤틀어지지 않는 균일한 품질의 외장(shell)이 된다. 외장이 화씨 1000도 이상으로 가열되고 다시 급속 냉각되는 과정을 통해 알루미늄은 더욱 견고해지고 내구성은 더 강화된다. 외장의 표면은 매끈해지고 전자화학적으로 양극 산화 처리돼 색깔을 더하고 부식을 방지하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외장은 숙련된 장인의 손을 통해 250회 정도의 공정을 거친 후에 비로소 제로할리버튼의 케이스가 된다. 열처리가 된 알루미늄 외장은 강철 같은 견고함을 지니지만 그 무게는 강철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견고하게 제작된 경첩은 400파운드 이상의 무게도 견딜 수 있다. 내부재인 네오프린 개스켓은 먼지와 습기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제로할리버튼은 기존 영역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폴리카보네이트, 나일론 재질의 가방을 제조하는 동시에 여행 가방 분야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으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제로 에어(Zero-Air)’라인을 출시했다.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가방 브랜드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바로 그날 제로할리버튼은 그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의뢰로 아폴로 11호 ‘월면 체취 표본 격납기’를 제조하게 된 제로할리버튼은 통상 제품의 일부를 개조해서 제공했고 그 알루미늄 가방에 달 표면의 돌과 모래를 담아 지구로 돌아왔다. 실제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의 운석을 담았던 제로할리버튼의 알루미늄 케이스는 미국 매장에 전시돼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이 윈도우 XP를 발표할 때 원본 운반에 사용한 가방이기도 하며 국내에서도 카메라와 같은 민감한 물건들을 운반하는 가방으로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가방 브랜드이기도 한 제로할리버튼은 영화는 물론, ‘로스트(Lost)’ 등 TV 드라마 및 TV 쇼에 수년간 등장해왔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오스카 상을 운반하는 데도 쓰였다. 영화 팬이라면 비밀요원 007의 손에 들린 은빛 알루미늄 가방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4(Mission Impassible 4)’에서 특수 요원 이단 헌트는 은빛 알루미늄 가방에 담긴 핵 발사 장치를 놓고 테러범과 주차장에서 격투를 벌인다. 고층 주차장에서 내동댕이쳐지지만 견고한 가방 덕에 안에 담긴 발사 장치는 안전하게 지켜진다. 영화 ‘인셉션(Inception)’에서 꿈 속 여행을 가능케 하는 드림 머신이 담긴 가방도 은빛 알루미늄 가방이었다. 보다 강하고, 보다 안전하며, 보다 멋스러운 제로할리버튼의 가방은 ‘어떤 환경에도 견딜 수 있는 가방’으로 그 어떤 충격에서도 당신의 모든 것을 지켜낼 것이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문의 02-772-3271 zerohalliburton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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