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빈세 폐지·헤알화 안정화…매력 ‘업’
국내에서는 브라질 채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브라질 채권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토빈세(금융거래세)를 폐지하면서 순매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헤알화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따라 헤알화 표시 채권에 수요가 늘고 있다. 브라질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입 동향과 그 배경을 알아본다.![[COVER STORY] 해외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을 매입하는 까닭](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5784.1.jpg)
외국인 투자자, 브라질 채권 수요 꾸준
반면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로 살펴보면 브라질 채권 순매수세는 견조한 모습이다. 2009년 이래 외국인 순매수세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올해 8월 기준 누적으로 8200억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외국인 투자자는 65억7000만 달러를 순매수해 1998년 3월의 72억1000만 달러 순매수 이후 월간으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7, 8월에 각각 38억5000만 달러와 50억7000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확대 추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6월에 비해 순매수 규모가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2012년 월평균 순매수 규모가 9억1000만 달러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이전과 다른 양상이다. 6월부터 8월까지 불과 3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브라질 채권을 155억 달러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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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해외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을 매입하는 까닭](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5786.1.jpg)
최근 브라질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급증의 배경에는 올해 6월 초 공표된 토빈세 인하가 있다. 기존의6%이던 토빈세를 0%로 인하했다. 사실상 폐지인 셈이다.
브라질 정부는 글로벌 자금의 급격한 유입을 막기 위해 2009년 10월 2%의 토빈세를 적용했고 2010년 10월에는 6%까지 올렸다. 그 결과, 2010년 30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외국인 채권 순매수는 2011년 112억8000만 달러와 2012년 109억3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마저도 토빈세가 적용되지 않는 외화 표시 채권의 순매수가 주를 이루고 있다. 토빈세 상향의 여파가 심했던 2011년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외화 표시 채권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113억4000만 달러인 데 반해 헤알화 표시 채권은 6000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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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헤알화 절하에 대한 우려로 헤알화 표시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42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8월 중순 헤알·달러 환율이 2.45헤알까지 치솟은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헤알화 표시 채권 순매수가 53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헤알화 표시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재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반면 외화 표시 브라질 채권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12억5000만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헤알화 표시 채권으로의 쏠림 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브라질 정부는 토빈세 폐지를 통해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유입 확대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물론 토빈세 폐지로 인해 글로벌 자금 유출입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헤알화 환율의 하향 안정화 및 11%대의 높은 수익률(국채 10년물 기준) 유지가 기대되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세 확대 추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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