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월가의 인디애나존스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Jim Rogers)의 일생에서 일어난 중대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60이 넘은 나이에 늦둥이 첫딸을 낳고 몇 년 후 둘째 딸까지 낳으면서 자식을 낳고 키우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라 생각했던 그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것이다. “불변하는 진리는 내가 너희들을 사랑하는 것 뿐”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딸 바보’ 로저스가 소중한 딸들을 위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성공적인 인생의 비법을 아낌없이 털어놓은 책이 ‘백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생의 20대와 30대를 넘어 40대, 50대, 60대를 보내며 삶의 모든 굴곡을 경험한 아버지의 경험론적 인생 수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앉아서 투자용 차트와 통계, 보고서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온몸으로 부딪치며 현장을 경험한 그가 던지는 말은 인생의 바이블이자 투자의 필드 매뉴얼이다.
‘자신의 레이스를 펼쳐라’, ‘좋은 습관이 성공을 낳는다’, ‘전 세계를 너의 무대로 만들어라’, ‘미래를 내다봐야 백만장자가 된다’ 등 어디선가 들었던 뻔한 말들은, 그러나 숱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시골 촌놈에서 세계적인 투자 구루(guru)가 된 짐 로저스의 경험이 녹아 있다면 말이 달라진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디테일한 충고들이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이유다.
짐 로저스 지음, 최성환·김치완 옮김, 174쪽, 한국경제매거진, 1만3000원 브랜드 마케팅 현장 교과서
‘REASON 리즌 현대카드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현대카드’는 이제 시장에서 단순한 카드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이 ‘현대카드’와 함께 ‘슈퍼 시리즈’니 ‘디자인’이니 ‘크리 에이티브와 혁신’이니 하는 단어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유다. 10년 전인 2003년, 레드오션이었던 신용카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시장의 틀을 새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현대카드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코웃음 쳤던 그 일을 10년 만에 해냈다. 물론 현대카드가 업계 매출 1위는 아니다. 그러나 시장과 소비자의 관습에 도전해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낸 브랜드 가치는 분명 인정해야 할 바다. 이 책은 2002년 시장점유율 1.7%에 업계 최하위인 7위에서 2013년 지금의 브랜드를 갖기까지 10년간의 현대카드 브랜드 마케팅 도전의 여정을 담고 있다. 특히 브랜드 마케팅을 성공으로 이끈 그 이면의 숨겨진 원칙과 로직을 찾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책 제목이 ‘리즌’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리즌’은 현대카드 조직문화의 특성을 가장 잘 담아낸 단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성철 지음, 288쪽, 21세기북스, 1만6000원 백년의 가게
‘노포의 탄생’ & ‘명가의 비결’
창업은 실직, 명예퇴직, 그리고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사람들이 선택한 마지막 희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가게는 연평균 60만 개가 생겨나고 58만 개가 사라진다. 이런 냉혹한 현실 속에 오랫동안 문을 닫지 않고 나아가 100년 이상 이어지며 사랑받는 노포(老鋪: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날 가능성은 없을까. 전 세계 100년의 가게, 100년 이상 이어지며 사랑받는 노포들은 그 어느 곳에도 없는 독창성을 지니고 지금도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정진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문화예술과의 공존, 전 세계인의 취향을 사로잡는 품질과 보편성에 대한 탐구, 장인의 손에 깃든 특별한 기술과 신용을 찾는 오래된 고객들이 있다. KBS 교양프로그램 ‘백년의 가게’가 찾아가 살펴본 전 세계 장수 노포, 명가들의 경영 비법이 책 속에 펼쳐진다.
KBS 백년의 가게 제작팀 지음, ‘노포의 탄생’ 336쪽·
‘명가의 비결’ 344쪽, 샘터, 각 권 1만5000원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부자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뭘까. 바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매는 ‘돈 좀 있는 사람들만의 재테크’가 아니다. 더구나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질 좋은 경매 물건이 많아지면서 내 집 마련이 꿈인 사람도, 더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도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다. 이 책은 우연히 경매를 만나 인생이 바뀐 40대 초반 여성의 얘기다. 빌라 전세금 9000만 원이 전 재산이었던 저자는 늦둥이 셋째를 가진 후 깨끗한 32평 아파트에 살고 싶어졌고 경매를 통해 첫 낙찰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이후 경매가 부동산 할인 매장이며 돈 없어도 돈을 벌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구나 그렇게 경매로 낙찰받은 집이 많아질수록 수익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렇게 3년이 흐른 후 21채의 집주인이 된 저자는 이제 그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나섰다.
이현정 지음, 360쪽, 도서출판 길벗, 1만6000원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