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이 먹고 싶어 비행기를 탄다는 시대다.
그만큼 비행기에서 나오는 음식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주는 대로 먹던’ 과거와 달리 입맛대로 메뉴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니, 천상(天上) 만찬이 어찌 아니 즐거울까.
내 입맛대로 기내식, 이토록 풍요로운 천상 만찬
한식의 향연
아시아나항공은 한복려 원장의 ‘궁중음식 연구원’과 제휴해 만든 정찬을 퍼스트클래스 기내식으로 낸다. 불고기 메뉴를 채소와 함께 구성한 ‘영양 쌈밥’은 대표 메뉴. 저칼로리 건강식으로 온면이 있으며, 한방 삼계탕은 복날 특별 기내식으로 서비스된다.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에 선보인 김치찌개는 호평을 받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노선으로 확대 계획 중이다. 대한항공은 제동목장에서 키운 친환경 한우와 토종닭을 사용한 고급 기내식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유자소스 농어구이, 소꼬리찜, 등심불고기, 옥돔구이 등이 기간별로 제공된다.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 서비스되는 ‘그랑 시에클’, 1998년 영국 찰스 왕세자가 보증한 유일한 샴페인 ‘브뤼 엘피’ 등 주류 라인도 강하다.

셰프의 요리
유나이티드항공은 퍼스트클래스 고객에게 애피타이저, 수프, 샐러드와 빵, 메인 요리, 치즈와 과일 등으로 구성된 여섯 가지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미국 유명 셰프 찰리 트로터가 스테이크는 물론 갈비찜 등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마스터 소믈리에 더그 프로스트가 선택한 와인을 함께 제공한다. 에티하드항공은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 출신 베테랑 셰프가 기내에서 직접 정찬 서비스를 펼친다. 모든 음식은 이슬람식 할랄(halal)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조리 과정에서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이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고급 디저트
하와이안항공은 이륙 전 시그니처 칵테일인 ‘나 푸아’로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을 맞이한 후, 저녁 식사로 시금치국과 함께 카바야키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를 제공한다.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코나커피는 승객들이 가장 반기는 메뉴다. 핀에어는 핀란드 대표 디자인 브랜드인 ‘이탈라’와 ‘마리메코’ 식기에 북유럽 청정 재료로 만든 영양 만점 슈퍼 푸드를 제공한다. 핀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초콜릿 브랜드 ‘파제르’의 디저트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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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맛대로 기내식, 이토록 풍요로운 천상 만찬
TIP 항공사별로 비행기 탑승 전 24시간 혹은 48시간 전에 미리 예약 신청을 하면 추가 요금 없이 특별 기내식을 받아볼 수 있다.
환자 당뇨 수치가 높다면 설탕을 뺀 당뇨식, 소화를 잘 못 시킨다면 연식, 심장병이나 지방간 환자라면 저콜레스테롤식 선택.
채식주의자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회교도식,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뺀 힌두교식, 과일식도 따로 주문할 수 있음.
유아 및 어린이 나이대에 맞는 키즈밀.
일부 항공사는 유아식품과 유아용 조제유, 그리고 젖병 가열 서비스 제공.
기념일 생일이나 결혼 등 특별한 날을 맞은 탑승객은 축하 케이크를 미리 주문하면 기내에서 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