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미 CEO 스위트 대표
바야흐로 본격 휴가 시즌. 누구보다 치열하고 바쁜 삶을 사는 최고경영자 (CEO)들에게는 휴가의 달콤함이 더할 수밖에. 지난해 KBS ‘글로벌 성공시대’의 주인공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김은미 CEO 스위트(SUITE) 대표도 잠시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나른한 휴가를 맛보았다. ‘절친’인 글로벌 파워 우먼들과 함께 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럭셔리 휴가에 동행, CEO의 휴가 스타일을 엿보았다. 글로벌 오피스 서비스 기업인 CEO 스위트 김은미 대표의 성공 신화는 이미 유명하다. 호주의 한 오피스 비즈니스 회사 직원으로 시작,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업계에서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김 대표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외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많이 이용하는 오피스 서비스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로,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A부터 Z까지를 토털 서비스하는 것. CEO 스위트는 서울, 싱가포르, 자카르타, 방콕, 상하이 등 아시아태평양 7개국에 13개 지점을 보유한 데다 두 달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14호점을 새로 오픈했고, 올해 안으로 베트남에 15호점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갈수록 그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휴가는 포기할 수 없는 법. 잦은 출장과 바쁜 스케줄을 고려해 여름휴가를 앞당기기로 한 김 대표는 지난 5월 초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발리에서 아주 특별한 휴가를 보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살고 있는 김 대표는 비즈니스 출장과는 별도로 여행을 굉장히 좋아해 발리만 무려 50번 넘게 방문했을 정도지만, 이번 휴가는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최근 글로벌 기업 CEO들이 선호하는 휴양지로 유명한 ‘물리아 발리’로 지인들을 초대해 특별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 이번 럭셔리 휴가에 동행한 이들은 아름다운 피부과 중국지점 문미경 대표와 SM C&C 송경애 사장, 프랑스의 보석디자이너인 다프니로 여자들만의 오붓하고 특별한 휴가가 시작됐다.프라이빗 럭셔리 리조트에서의 스페셜 힐링 타임
여러 나라를 다니며 다양한 리조트를 경험해본 김 대표에게도 물리아 발리는 특별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초호화 럭셔리 리조트인 물리아 발리(The Mulia, Mulia Resort&Villas-Nusa Dua, Bali)는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 누사두아 지역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곳. 자카르타에 위치한 럭셔리 리조트계의 리딩 그룹 ‘물리아 그룹’의 야심 찬 프로젝트로 수년간의 준비 과정 끝에 탄생한 그곳은 영국의 여행 전문 잡지 콘데 나스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ler)가 선정한 2013년 월드 베스트 뉴 호텔 부분 핫 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나 물리아 발리의 CEO 역시 인도네시아 여성으로, 호텔 곳곳에서 섬세한 터치가 느껴져 세계 각지의 유명 여성 CEO들과 명사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 고급스러운 시설과 서비스는 물론, 미슐랭급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메뉴 덕분에 편안한 휴식과 식도락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는 게 김 대표의 평이다. 물리아 발리는 무려 30헥타르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복합단지로 리조트(Mulia Resort)와 럭셔리 부티크 호텔인 더 물리아(The Mulia), 그리고 빌라(Mulia Vilas) 등 세 가지 타입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 다른 콘셉트를 자랑한다. 컨템퍼러리 모던 스타일의 공간 구조가 매력적인 리조트는 특이한 건축 구조부터 시선을 끌고, 올 스위트 콘셉트의 부티크 호텔인 더 물리아는 페미닌 스타일로 보다 더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그런가 하면 108채의 단독 빌라가 들어서 있는 물리아 빌라는 누사두아 섬 최고의 규모로 좀 더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휴식을 원하는 유명 기업 CEO들이 많이 선호하는 공간이라고. 아닌 게 아니라 물리아 빌라에서 누린 ‘호사스러운’ 서비스는 김 대표에게도 인상적이었다.
마치 외국의 어느 유명 뮤지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 그곳은 김 대표가 자신처럼 예술을 사랑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CEO들에게 꼭 추천하는 휴식처다.
쉴 때도 일할 때처럼 열정적으로 즐겨라
그러나 사실 김 대표가 물리아 발리를 휴양지로 택한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다. 호텔 곳곳에 세계 각국에서 공수해 온 실내 장식품과 특색 있는 희귀한 예술작품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마치 외국의 어느 유명 뮤지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 그곳은 김 대표가 자신처럼 예술을 사랑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CEO들에게 꼭 추천하는 휴식처다. 아트 마니아로도 유명한 그가 주로 소장한 작품들은 근대나 현대 중견작가들의 작품. 그러나 재작년 베이징 출장 중 중국 최고의 작가이자 세계적 거장 장판지의 아틀리에를 방문한 이후로는 관심의 폭을 조금씩 넓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수집하고 감상하는 중이다. 최근 그는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스스로 ‘춤바람 난 CEO’라고 설명하는 그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탱고에 도전한 것. “제가 ‘몸치’ 거든요. 지난 4월 남편과 함께 아르헨티나에 가서 처음 탱고를 접했는데, 그 아름다움에 완전 반했어요. 남편이 처음에는 조금 쑥스러워하더니 지금은 저보다 더 열정적이 됐죠. 집에 돌아온 후 헬스시설을 댄스 교습장으로 바꿨을 정도예요.(웃음) 부부가 꼭 함께 배워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남자는 신사의 매너를 배우고, 여성은 아름다운 숙녀의 자태를 지닐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물리아 발리에서의 휴가 기간 내내 5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씬한 몸매를 맘껏 과시한 김 대표는 “탱고 덕분”이라며 잠시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짧은 휴가 동안 많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비즈니스 일상으로 돌아간 김 대표는 바쁠수록 더 쉼이 필요하고, 그 쉼 또한 일과 마찬가지로 열정적으로 즐기라고 조언한다. “많은 CEO들이 일할 때만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쉴 때도 열정적이었으면 좋겠어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의 여주인공처럼 여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것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발리=장은정(라이프스타일 저널리스트)
사진 고운 장소 물리아 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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