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날 오브 런던 앤드루 마샬 CEO

2002년 탄생한 아스피날 오브 런던(Aspinal of London·이하 아스피날)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영국 왕세손비와 할리우드 스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머징 브리티시 럭셔리 브랜드다. 한국 론칭을 기념해 방한한 앤드루 마샬 최고경영자(CEO)에게 아스피날 성공의 비결을 들었다.
[SPOT INTERVIEW] 영국 감성의 어코더블 럭셔리
아스피날을 한국에 론칭한 배경이 궁금하다.

“12년 전 시작된 아스피날은 심볼부터 클래식을 강조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 잠재력을 본 것이다. 영국 시장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영국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가지고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과 일본, 한국, 홍콩 등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들 시장은 영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좋은 데 비해 진출한 브랜드는 많지 않다. 우리가 한국에 진출한 배경이다.”

얘기한 대로 아스피날은 그 역사가 짧다. 그럼에도 빠른 시간에 영국 시장에서 자리 잡은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는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한다. 런던에만도 많은 럭셔리 브랜드가 있다. 멀버리(Mulberry), 스마이슨(Smythson)을 비롯해 미국의 코치(Coach) 등이 우리의 경쟁 브랜드들이다. 우리의 차별점은 어포더블 프라이스(affordable price)다. 디자인과 제품의 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합리적이며 무리하지 않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 전략은 유효하다. 실제로 한국과 영국 현지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산 최고급 가죽을 소재로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의 명품 전문 팩토리에서 핸드메이드로 제작된다. 부속품 또한 이탈리아산 핸드메이드 제품을 사용한다. 세계적인 명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핸드백이 40만 ~100만 원대, 지갑 등 스몰 레더류는 10만~30만 원대다.”

디자인은 어떤가. 영국적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럭셔리 브랜드는 사람들이 제품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제품에 영국적인 감성을 많이 입히려고 한 이유다. 영국인들은 지나치게 진지한 걸 싫어한다. 그런 특성을 살리기 위해 유머와 위트를 제품에 녹였다. 제품뿐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도 럭셔리를 추구한다. 최고의 디자인과 품질을 가지면서 너무 트렌디하지 않은 게 우리의 전략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 아스피날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우리의 생각도 같다. 명품 산업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은 전체적으로 소비에 보수적이다. 디자인에서도 이런 때는 큰 로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5000달러짜리 핸드백을 찾던 사람도 요즘은 1000달러짜리 핸드백을 산다. 아스피날이 최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아스피날이 어떤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가.

“한국은 럭셔리 브랜드도 많고, 굉장히 복잡한 시장이다. 아스피날은 다른 명품과 마찬가지로 셀레브리티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넓히면서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란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