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눈으로 사랑을 보고 듣다
올여름 가슴 잔잔한 사랑의 언어들이 몰려온다. 소설과 드라마에 이어 창작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해를 품은 달’과 마법 같은 선율로 가득한 시크릿 가든의 내한공연이 그것. 눈과 귀가 더없이 즐거울 타이밍이다.거스를 수 없는 운명, 뮤지컬 ‘해를 품은 달’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연일 화제를 낳으며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TV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무대로 컴백, 또 한 번의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미 일본 및 동남아에서도 방영되며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 드라마를 넘어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 콘텐츠로 거듭날 차례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과 액받이 무녀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따르지만, 드라마에서 다뤘던 사실적 묘사보다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그뿐만 아니라 이 사랑은 팝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음악이 깔리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적인 조각보를 통해 ‘인연’을 표현하는 등 마치 한 편의 움직이는 수묵화를 보는 듯 아름답게 펼쳐진다.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은 캐스팅에서도 드러난다. 아이돌을 비롯해 스타 캐스팅이 어느덧 필수가 돼버린 요즘, 실력파 뮤지컬 군단으로 무장한 것. 여기에 작품성과 흥행성으로 이미 검증을 받은 각 분야 크리에이티브 스태프들까지 나서 소설과 드라마 그 이상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 6월 이미 프리뷰 공연을 마친 ‘해를 품은 달’은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8월 대구, 부산을 비롯한 지방 공연과 12월 일본 도쿄 공연이 예정돼 있다.
기간 7월 6~31일 장소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문의 1588-5212
비밀 정원으로의 초대, 시크릿 가든 내한공연
북유럽의 서정적인 선율과 함께 하는 잔잔한 향음,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의 주인공 시크릿 가든이 ‘윈터 포엠(Winter Poem)’이라는 주제로 다시 한국 팬들을 찾는다. 1994년 결성된 시크릿 가든은 각각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에서 이미 탄탄한 경력을 쌓고 있던 실력파 뮤지션인 롤프 러블랜드와 피오뉼라 셰리로 이뤄진 크로스오버 밴드. 1995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연주곡으로는 최초의 우승 기록을 세운 ‘녹턴(Nocturne)’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시크릿 가든은 데뷔 앨범 이후 쉼 없이 활동하며 한국에도 두터운 팬층을 이미 확보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시크릿 가든의 최신 음반 타이틀 ‘윈터 포엠’, 겨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겨울은 죽음이나 잠 등 정적인 이미지와 결부되지만 시크릿 가든이 들려주는 겨울의 시는 조금 다르다. 화려하게 피어날 봄을 맞이하기 위해 인내하며 기다리는 희망의 시간이기도 한 겨울의 메시지가 담긴 것. 가슴으로 느끼고 귀로 스며드는 시크릿 가든의 멜로디면 이미 가슴 따뜻한 겨울날의 추억 만들기 준비는 그 자체로 완벽하다. 더운 여름, 비밀의 정원으로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지.
기간 8월 28일 8시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2-720-3933
박진영 기자 bluepj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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