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세계적인 시계 명작 제라드 페리고

영국 여왕 빅토리아와 독일 황제 빌헬름 1세의 선택

진정한 명품의 가치는 시대를 뛰어넘는다. 그 옛날, 왕가의 위상을 드높여 주던 시계가 오늘날 품격을 아는 이들의 손목 위에서 반짝인다.

스위스 시계 명문가 제라드 페리고(Girard-Perregaux)는 무브먼트부터 케이스 제작은 물론 조립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완성하는 명작 브랜드로 손꼽힌다. 제라드 페리고는 1791년 제네바에서 당시 19세였던 천재 장 프랑수아 보티(Jean-Francois Bautte)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유럽 전역의 왕가들이 주요 고객으로 이어졌고, 영국 여왕 빅토리아의 방문에 그의 명성은 더욱 빛났다. 그 이후 1852년, 콘스탄트 제라드가 회사(Girard & Cie)를 설립해 보다 체계적으로 발돋움했으며 2년 후 마리 페리고와 결혼해 각자의 이름을 합성한 ‘제라드 페리고’라는 브랜드 명이 탄생했다. 1880년에는 독일 황제 빌헬름 1세가 자국의 해군 장교에게 선물할 손목시계를 주문했는데, 이는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뛰어난 정확성과 견고함을 인정받은 제라드 페리고는 대를 이어온 정통 시계 제작 기술을 토대로 자체적 무브먼트를 연구, 설계, 제작하며 고품격 브랜드로서 가치를 쌓아오고 있다.

특허권을 보유 중인 제라드 페리고의 대표적 아이콘 스리 골드 투르비옹 포켓워치.

스리 골드 브리지 투르비옹, 시계 기술사에 획을 긋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리 골드 브리지 투르비옹(Three Gold Bridge Tourbillon)’ 포켓워치. 수직 방향으로 시계가 위치할 경우 지구중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의 오차를 방지하기 위해 1889년 3개의 골드 브리지를 평행으로 설계한 무브먼트를 개발, 투르비옹 케이지를 장착한 것. 이 제품은 시계 기술사에 획을 그은 업적으로 현재까지 그 가치와 혁신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시간당 1만8000번에서 2만1600번의 진동수를 넘지 못하던 1966년 당시, 세계 최초로 시간당 3만6000번의 진동수를 내는 밸런스휠을 선보여 시간의 정밀도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듬해인 1966년, 제라드 페리고는 시간의 정확도를 까다롭게 측정하는 곳으로 유명한 스위스 뇌샤텔(Neuchatel) 천문관측대의 100주년 기념식에서 시간의 정확도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고, 이를 기념해 대표 컬렉션 중 하나인 ‘제라드 페리고 1966’을 완성했다. 1967년, 뇌샤텔 천문관측대에서 제라드 페리고의 고주파 크로노미터(정밀한 시계)에 대해 크로노미터 인증서의 73%가 발행됐고, 이 뛰어난 업적 달성에 힘입어 1970년대 쿼츠 무브먼트를 스위스에서 최초로 산업적 규모로 생산했다. 제라드 페리고의 워치메이커들에 의해 개발된 진동수 3만2768헤르츠는 현재 쿼츠 시계에 대한 국제적 표준이 되고 있다.

‘빈티지 1945’ 등 스위스 정통 장인정신 담은 컬렉션

스위스 정통 장인정신을 담아낸 다양한 컬렉션은 제라드 페리고의 강점으로 꼽힌다. 깔끔한 스퀘어 다이얼인 ‘빈티지 1945’ 컬렉션을 비롯해 세계의 시간을 담아낸 실용적 기능의 WW.TC (world-wide time control), 곡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며 네오 클래식을 표방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여성 컬렉션 ‘캣츠 아이’ 등 브랜드의 독창적 디자인의 컬렉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윤경 기자 ramji@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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