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LTH CARE

인생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정년퇴직’이라는 단어가 직장생활에서의 해방이 아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60세에 정년퇴직을 한다고 가정해도 30~40년의 긴 노후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담스러운 퇴직을 인생 2막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반드시 기억해야 할 퇴직 준비 원칙은 적어도 10년 전부터 충분히 시간을 두고 퇴직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퇴직 준비 원칙은 적어도 10년 전부터 충분히 시간을 두고 퇴직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퇴직 준비 원칙이 하나 있다. 적어도 10년 전부터 충분히 시간을 두고 퇴직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 10년과 5년 전, 1년 전 3단계로 나눠 각 단계별 퇴직 준비 전략을 소개한다.

퇴직 10년 전후, 장기적 안목에서 지금 할 일 점검하고 실천하자

정년퇴직 10년을 앞두고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노후 자금 준비 현황이다. 자신이 원하는 은퇴 생활에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파악해 보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 노후 자금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목돈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에 정기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소득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만일 목표 노후 자금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소비를 줄여서라도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납입액을 더 늘려나가야 한다. 노후 자금 준비 현황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둘째, 경제적인 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다. 우리나라 40~ 50대들은 바쁜 일상에 쫓겨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40~50대부터 자신만의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번 기회에 금연, 절주, 꾸준한 운동을 통해 더 건강한 몸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셋째,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면 자신만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지금 하는 업무를 더 발전시켜 나가거나 새롭게 관심이 가는 한 분야를 정해 지금부터 준비해보는 것이다. 향후 10년간 관련 기술을 익히거나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퇴직 후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넷째, 나에게 맞는 취미·여가·봉사활동 단체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두려워진다. 하지만 미리 다양한 체험을 해본다면 노후 생활에 더 쉽게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퇴직 이후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지금부터 배우자와 은퇴 생활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노후에 어디에서 살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남편 사망 후 부인 홀로 지내는 시기에 경제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 노후 생활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눈다면 은퇴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퇴직 5년 전후, 좋은 습관 만들고 퇴직 준비 계획 구체화하자

퇴직 5년 전에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좋은 습관을 들이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설정해야 한다. 퇴직 5년 전이면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최고참인 부서장급으로 일하게 된다. 일생을 통틀어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날 퇴직을 하게 되면 사회적 지위가 사라지고 수입도 급격하게 줄어든다. 따라서 지금부터 현재의 신분보다 낮아지는 연습과 함께 소비를 줄이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둘째, 제2의 직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자신의 전문 분야와 연계해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취업센터를 통해 현재 고령자 취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틈틈이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지금까지의 경력을 점검하면서 이력서를 작성해보면 좋다. 자영업을 생각한다면 주말을 이용해 점포 위치나 관련 업종 트렌드를 알아보고, 잘나가는 회사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자.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일하게 될 분야에서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퇴직과 함께 회사를 기반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가 갑자기 단절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일로 맺어진 네트워크가 사라진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바로 취미·여가·봉사활동 등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다.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자리다 보니 분위기도 좋고 대화도 잘 이뤄진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모임이나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의 거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



퇴직 1년 전후, 본격적인 준비를 하자

퇴직 1년 전에는 퇴직을 맞이할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육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 건강도 챙겨야 한다. 퇴직 후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그동안 고생한 자신에게 충분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다음으로, 퇴직과 함께 찾아오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둘째, 퇴직을 하면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없어지므로 매월 필요한 노후생활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생각해두자. 현재의 가계자산과 부채, 순자산, 현금흐름이 한눈에 파악되도록 한 장의 종이에 정리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직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인수인계가 잘 이뤄져야 한다. 오랜 직장생활을 정리하기 위한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등 퇴직 준비 1년 계획을 세워 하나씩 정리해나가자.

넷째, 퇴직 후 재취업할 때까지 생활 패턴이 망가지지 않도록 퇴직 직후 곧바로 할 일과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계획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마지막으로 은퇴 생활과 관련한 각종 제도나 혜택을 미리 공부해 둔다면 퇴직 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각자가 처한 상황과 은퇴 후 원하는 삶의 방향이 앞서 언급한 내용과 서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는 사람일수록 더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각 단계별 점검 항목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조정해 나만의 퇴직 준비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자.



tip. 퇴직 준비 10년 가이드

퇴직 10년 전후

1. 노후 자금 준비 현황을 살펴보고 재설계하자.

2. 지금의 건강관리가 행복한 노후를 좌우한다.

3. 정년퇴직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자.

4. 배우자와 은퇴 생활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자.



퇴직 5년 전후

1. 지금의 신분보다 낮아지는 연습을 하자.

2. 소비를 줄이는 습관을 길러 나가자.

3. 제2직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자.

4. 일 이외의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자.



퇴직 1년 전후

1. 육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 건강도 챙기자.

2. 가계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현금흐름을 충분히 확보하자.

3. 퇴직 준비 1년 계획을 세워 하나씩 정리해 나가자.

4. 퇴직 직후 할 일과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 보자.

5. 은퇴 생활과 관련한 각종 제도, 혜택을 미리 숙지하자.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