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SHOOT YOUR STRESS

대한민국 남자라면 총을 쏴본 경험이 있다. 군대에서 엎드려 쐈던 M16, K2 소총이 아닌, 영화에서 봤던 실탄권총 사격과 날아가는 표적을 맞추는 클레이 사격 등은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짜릿함을 선사한다.

특히 집중력이 많이 요구되는 멘탈 스포츠란 점에서 골프를 즐기던 이들이 사격에서도 큰 재미를 얻는다. 이 때문에 최근 중년층을 중심으로 사격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사격장에서 공기권총, 실탄 사격, 그리고 클레이 사격에 도전, 관리자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사격의 묘미와 요령을 체험해 봤다.
[스포츠의 백미, 사격] ‘화약 냄새·강한 반동’남자의 야성을 깨우다
C
최근 사격을 취미로 삼거나 체계적으로 배우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부터다. 많은 이들이 런던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진종오 선수가 10m 공기권총, 50m 권총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한국인이 강세인 스포츠를 말하자면 골프, 양궁, 그리고 사격이 대표적이다. 모두 집중력이 요구되는 멘탈 스포츠다. 특히 사격은 최근 체계적으로 배우려는 청소년뿐 아니라 중년층에게도 인기다. 전국의 각 사격장을 중심으로 동호회에 가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가족 단위로 사격장을 찾는 일반인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사격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스트레스 해소다. 표적에 대한 집중, 격발 시 온몸의 신경과 근육을 깨우는 총소리와 반동, 그리고 표적에 적중했을 때의 큰 성취감 등이다. 이러한 짜릿한 쾌감을 제대로 맛본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사격을 통해 힐링과 재충전을 한다.

또한 사격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근지구력을 단련시킨다. 따라서 일부 프로 골프단에서는 집중력 훈련을 위해 주기적으로 사격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반면 사격은 운동 강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시니어들까지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격은 돈이 많이 들고 위험하다는 편견이 많은데, 의외로 비용이 적게 들고 물론 안전하다. 서울 시내뿐 아니라 가까운 수도권, 그리고 각 지역별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사격장이 있어 저렴한 비용에 접근이 용이하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취재 협조 목동사격장, 경기종합사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