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QUEUR STORY

싱글 몰트위스키 맛있게 즐기기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또는 전반적인 와인 지식을 얻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국내에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반면에 위스키는 즐긴다는 생각보다 고급 술, 폭탄주로 일반화시켜 어떤 술인지, 어떤 풍미가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위스키 중에서도 싱글 몰트위스키는 와인처럼 ‘테이스팅’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면 다양한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테이스팅이란?

싱글 몰트위스키를 테이스팅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같은 브랜드이지만 각각 다른 연산,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위스키 혹은 다른 오크통에서 숙성한 위스키. 이렇게 한 가지 제품보다는 연산이나 브랜드가 다른 두 개 이상의 제품을 가지고 맛과 향을 비교, 테이스팅을 해본다면 그 차이를 초보자도 쉽게 느낄 수 있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찾을 수 있다.
싱글 몰트위스키 맛있게 즐기기
적합한 글라스 고르기

와인에도 품종별 캐릭터를 살려주는 글라스가 있듯이 싱글 몰트위스키의 풍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적당한 전용 잔이 필요하다. 주로 튤립 모양의 글라스를 많이 사용한다. 오랫동안 숙성된 싱글 몰트위스키의 향이 열리면서 향을 좁은 입구로 모아줘 위스키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만약 튤립 글라스가 없다면 와인글라스도 괜찮으며, 아니면 바닥이 넓은 텀블러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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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알아보기

먼저 눈으로 감상해 보자. 싱글 몰트위스키에는 다양한 색이 숨어 있다. 어떤 종류의 오크통에서 숙성이 되느냐에 따라 엷은 황금색부터 짙은 마호가니 색까지 다양한 색깔을 띤다. 싱글 몰트위스키의 색깔은 숙성된 오크통의 종류가 다른 것이지 품질과는 크게 상관없다.


보디감 찾기

싱글 몰트위스키를 담은 글라스를 스월링(swirling: 휘저어 섞는 일)해보자. 위스키가 글라스 벽에 코팅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월링하던 글라스를 잠시 멈추고 기다리면 위스키가 글라스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선을 찾을 수가 있다. 이 선을 레그(leg)라고 한다. 이 레그가 엷고 빨리 흘러내리면 라이트 보디(light body) 혹은 영거 위스키(younger whisky)라고 말하고, 두껍고 천천히 흘러내리면 풀 보디(full body), 헤비 보디(heavy body) 또는 올더 위스키(older whisky)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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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찾아보기

향을 맡을 때는 40% 이상 되는 높은 알코올 도수 때문에 코에 바로 가까이 들이대는 것보다는 약간 거리감을 두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알코올 향이 강하고 거칠게 느껴질 것이다. 그 외에 느껴지는 향을 찾아보자. 또한 향을 맡을 때 입을 살짝 벌리고 향을 맡으면 위스키에 숨어 있는 다양한 아로마 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향을 느끼기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 과학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위스키에 숨어 있는 수백 가지 이상의 다양한 향은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향으로 느낀다고 한다. 조금만 연습하고 시도해 보면 누구나 찾을 수 있다. 꿀 향, 계피 향, 사과 향, 배 향 심지어 가죽 향까지 느낄 수 있다.


맛과 질감 느끼기

지금까지 눈과 코로 싱글 몰트위스키를 느꼈다면 이제는 입 안에 한 모금 머금어 보자. 처음에는 높은 알코올 도수 때문에 톡 쏘는 맛이 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혀끝에 감도는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다양한 맛이 느껴질 것이다. 처음 향을 맡았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입에서 느껴질 것이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주라고만 여겼던 싱글 몰트위스키의 맛이 입 안에서 마술과 같이 풍부하게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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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살짝 섞기

사실 싱글 몰트위스키를 테이스팅할 때 가장 좋은 안주는 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잔에서 향과 맛을 느낀 후 여기에 물을 살짝 섞어 보자. 그리고 다시 향을 맡아 보고 맛을 보자. 싱글 몰트위스키에 물을 섞으면 알코올 도수를 낮춰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갇혀 있던 다양한 아로마 향들이 풍부하게 되살아나 물을 섞기 전에 느끼지 못했던 향과 맛을 찾을 수 있다. 단, 싱글 몰트위스키에 얼음을 넣어 마시면 가볍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아로마들이 열리지 못하고 오히려 갇혀버리기 때문에 풍부한 향과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18년 이상 숙성된 제품은 되도록이면 얼음 대신에 물을 살짝 섞어 마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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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위스키 즐기는 법

스코틀랜드(Scotland, UK) 스카치위스키의 본고장인 만큼 위스키 그 자체인 스트레이트, 혹은 물과 함께 즐긴다. 다른 방법은 한 손에는 스카치위스키, 다른 한 손에는 맥주잔을 들고 맥주를 안주(?) 삼아 즐긴다. 단, 절대 위스키와 맥주를 직접 섞지는 않는다.

도쿄(Tokyo, Japan) 일본에서는 ‘미즈와리(whisky & water)’ 즉 글라스에 위스키를 조금 따르고 얼음이나 물을 섞어 즐긴다.

마드리드(Madrid, Spain) 스페인에서는 바(bar)에 가면 혼합주(mixed drinks)로 즐긴다.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위스키와 콜라를 섞어 즐긴다.

상하이(Shanghai, China) 중국에서는 글라스에 얼음을 채우고 여기에 녹차를 섞어서 마시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즐긴다.

뉴욕(New York, U.S.A) 뉴욕 중심가의 바에 가면 전문 바텐더들이 스카치위스키를 베이스로 해 다양한 위스키 칵테일을 만들어 준다.


강윤수 글렌피딕 브랜드 엠버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