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T INTERVIEW
뿌리부터 꼬리까지 짙고 선명하다. 정치인으로 성공한 인물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것’의 특징이다. 중도에 끊어지면 삶에 풍파가 많다. 관상학에서 풀이되는 ‘이것’의 특징이기도 하다.남자에게 ‘눈썹’은 경쟁력을 상징한다. 특수 메이크업 분야에 특허기술을 획득한 조소영 조앤메이크업 원장에게 눈썹을 통한 이미지 연출과 특수 메이크업 방법에 대해 물었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숱이 줄어들듯 눈썹 숱도 줄어든다. 옅어진 눈썹 탓에 인상이 유약해진다며 고민하는 중년 남성들이 많다. 눈썹 이식이나 반영구 화장 등 눈썹 시술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남성 눈썹 관리에서 가장 큰 화두는 ‘자연스러움’이다. 이미지에 변화를 주면서도 ‘눈썹을 정리했다’는 사실은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이 남성들의 공통된 심리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눈썹 이식이나 반영구 화장을 통한 시술법은 인상이 투박해지거나 색소가 번지는 부작용이 있어 시술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았다.
2012년 특허를 획득한 조앤메이크업의 특수 메이크업 기술은 기계를 쓰지 않고 눈썹에 색소를 심어 이런 부작용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자연스러운 이미지 변화를 원하는 남성들의 욕구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특수 메이크업 기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성형외과에서 고객의 불만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분야가 눈썹 이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눈썹 이식은 자가 모발을 이용하는데, 눈썹의 생장 주기가 5~6개월이라면 모발은 5~6년 정도다. 눈썹은 3개월 정도 자라다가 떨어지는데 모발은 계속 자라나기 때문에 인상이 투박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01년 국내에 들어온 반영구 화장 기술 역시 기계를 잘못 사용할 경우 색소가 번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특수 메이크업은 이런 부작용을 없애려는 니즈에서 출발한 기술이다.”
비교적 많이 알려진 눈썹 문신, 반영구 화장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나.
“가장 큰 차이점은 기계 이용 여부다. 문신은 전기 기계를 이용해 작업을 한다. 검은 색소를 사용하는데 색소가 모세혈관을 지나 진피까지 침투하면 색이 푸르게 번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반영구 화장은 문신보다 안전한 미네랄 색소를 사용하지만 역시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색소가 침투할 위험이 있다. 기준치 이상의 색소가 들어오면 피부 내 림프관에서 그것을 유해물질로 인지하고 흡수해버리기 때문에 색이 번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특허를 받은 특수 메이크업 기술은 안전한 미네랄 색소를 사용하면서도 기계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좋은 눈썹과 나쁜 눈썹의 형태가 따로 있나.
“일반적으로 눈썹의 모양을 결정짓는 요소는 눈썹의 길이, 눈썹 결의 흐름, 눈썹과 눈썹의 간격 세 가지다. 성공하는 남성들의 눈썹은 대체로 그 형태가 비슷하다. 숱이 많아 짙고, 활처럼 안정감 있게 굽은 형태다. 정치인을 봐도 성공한 정치인들은 눈썹의 뿌리부터 끝까지 선명하다.
그러나 눈썹이 중간에 잘린 이들은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도중에 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의 경우 눈썹의 형태가 여러 가지로 분산돼 있어서 지저분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결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인상이 깔끔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눈썹이 지나치게 짧거나 숱이 적은 경우에도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 넣으면 얼굴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얼굴이 둥근 형태면 각진 눈썹이, 얼굴이 사각형이라면 둥근 눈썹이 어울린다. 얼굴이 긴 장방형이라면 일자의 짧은 눈썹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얼굴형에 맞춰 눈썹을 디자인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적합한 관리법이다. 남성의 경우엔 눈썹의 골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를 들면 오른쪽으로 누워서 잠드는 습관이 있는 사람의 얼굴을 살펴보면 오른쪽이 넓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쪽 얼굴이 뒤로 밀리며 평평해지는 것이다. 이때 양쪽 눈썹을 똑같은 길이로 그린다면 한쪽 얼굴만 넓어 보이는 느낌을 주게 된다. 좌우 얼굴의 골격 형태와 면적, 눈썹 주변 근육의 움직임을 모두 살펴야 자신에게 딱 맞는 눈썹 모양을 찾을 수 있다. 나에게 맞는 눈썹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썹 형태를 바꿔서 이끌어낼 수 있는 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눈썹 산을 강조하면 강한 인상이 되고, 눈썹을 얇게 그리면 보다 성숙한 인상이 된다. 반대로 눈썹을 조금 두껍게 연출하면 좀 더 어려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한 끗 차이로 인상이 바뀌는 것이 눈썹이다. 사람의 얼굴은 계속 변하고, 같은 사람의 얼굴도 20대부터 70대까지 어울리는 모양이 달라진다. 몇 가지 패턴만 익힌 채 기계적으로 눈썹을 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수천 명의 얼굴을 연구해왔다. 골격학과 근육학, 피부조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자에게 맞는 눈썹 모양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것이 특허 기술의 기반이다. 아직은 특수 메이크업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하나의 기술로 인정되기보다 단순히 문신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다. 국내 메이크업 업계에는 원리를 가르치기보다 단순한 기술자만을 양성해내는 아카데미가 많은 게 현실이다. 대부분 판에 박힌 듯한 시술을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앞으로 특수 메이크업 분야에서 전문가다운 전문가를 배출해내는 교육기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세기의 눈썹! 조소영 원장이 추천한 좋은 눈썹의 예
“머리부터 꼬리까지 곧고 짙은 눈썹이 눈을 감싸고 있다. 짙은 눈썹은 진취성을 상징한다. 안정된 길이감은 당당한 인상을 결정한다. 만일 그의 눈썹이 희미하고 옅었더라면 당대 최고의 배우로 성장하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내] 고승덕 변호사·전 국회의원
김보람 기자 bramvo@kbizweek.com
사진 이승재 기자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