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아티스트 마이클 라우

[SPOT INTERVIEW] 전설 속 ‘가드너’ 시리즈로 첫 방한
마이클 라우는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피규어 아티스트다. ‘피규어(figure)’는 만화, 영화 등의 캐릭터를 본떠 다양한 동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든 인형을 뜻하는 말. 1990년대 말부터 꾸준히 피규어 아트를 선도해온 그가 대표 작품인 ‘가드너’ 시리즈 113점을 모아 국내 첫 전시회 ‘아트토이展’을 연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4월 4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그를 전시회장에서 만났다.
[SPOT INTERVIEW] 전설 속 ‘가드너’ 시리즈로 첫 방한
한국에서 처음 전시를 여는 소감은.

“정보기술(IT) 분야의 선진국인 한국에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찾게 돼 영광이다. 이번엔 내가 만든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시리즈인 ‘가드너(Gardner)’만을 모아 대규모 전시를 열게 됐다. 한국 전시회를 위해 특별히 신작 ‘남자조각상 다비드 2013(New Gardner 113 Scultura M. David)’도 공들여 준비했다.

지난 15년간 총 113개 작품을 만들었다. 스케이트보더, 웨이크보더, 스노보더, 그래피티 아티스트까지 캐릭터들의 외모, 스타일, 색이 전부 다르다. 한국 관객들이 작품 하나하나에 숨겨진 개성을 천천히 감상하길 바란다.”
신작. 다비드2013.
신작. 다비드2013.
이번 전시에 맞춰 새롭게 발표한 신작은 어떤 작품인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국 전시에 굳이 다비드상을 가져온 이유는 이번 전시가 ‘아트(art)’와 ‘토이(toy)’의 만남을 주제로 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영감을 받았던 예술작품에 서울의 느낌을 담아내려는 의도였다. 작품을 보면 몸통 부분이 거꾸로 달려있고 팔과 다리도 잘못 조립된 듯한 느낌을 준다.

고대부터 오랜 시간 전해져오며 훼손된 조각상들의 아픔, 그것을 견뎌낸 인내를 표현하고자 했다. 다비드상이 지니고 있는 스케이트보드와 스니커즈는 내 작품의 오랜 정체성인 ‘거리문화(street culture)’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가 예술과 거리문화의 만남이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다.”
[SPOT INTERVIEW] 전설 속 ‘가드너’ 시리즈로 첫 방한
한국의 피규어 아티스트와 피규어 문화에 대해 평가한다면.

“한국의 피규어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굉장히 잘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나의 경우 테마를 잡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작업을 한다면 한국 피규어 아티스트 대부분은 기존의 캐릭터를 똑같이 만드는 데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정교하지만 창의적인 부분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전시회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피규어 작품뿐 아니라 그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엿볼 수 있도록 페인팅, 스케치, 6인치 소규모 모형까지 함께 전시한다. 하나의 예술 장르로서 ‘피규어’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아트토이’의 문화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그동안 내가 작업해온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피규어 아트를 성장시킨 열정과 상상력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흥미롭게 봐 주었으면 좋겠다.”


김보람 기자 bramvo@kbizweek.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