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티타야 골프 & 리조트

해외 원정 골프의 백미 중 하나는 무제한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36홀은 기본이고 체력만 된다면 54홀의 유혹에도 빠져볼 만하다. 방콕 수완나폼국제공항에서 동북부 방향으로 42km,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아티타야 골프 & 리조트는 많은 골프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IN AND OUT] 방콕 근교에서 즐기는 무제한 라운드의 유혹
골프 마니아들에게 올겨울은 유난히 길고 춥다. 라운드를 나가려 해도 혹독한 날씨 탓에 엄두가 안 난다. 자칫 맹추위에 무리한 라운드와 딱딱하게 언 땅을 잘못 치기라도 하면 부상의 위험이 있어 조심스럽다.

그래서 겨울을 피해 동남아시아 원정 골프를 즐기는 골퍼들이 많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 날씨와 거리, 가격, 골프장 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국내 골퍼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바로 태국이다. 특히 방콕 수완나폼국제공항에서 동북부 방향으로 42km,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아티타야 골프 & 리조트는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아 골프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난 2008년 현지인으로부터 골프장을 장기 임대한 이수해 아티타야 골프 & 리조트 회장은 황폐화되다시피 한 골프장을 전면 이노베이션하고 전체 27홀 코스 가운데 18홀(파72·7104야드)을 개장, 운영하고 있다.

개장 초기 낡은 시설과 잔디 컨디션, 딱딱한 그린 등으로 인해 고전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장으로 거듭났다. 이는 이 회장의 골프장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직접 연장을 들고 코스 곳곳을 누비며 흘린 땀의 결실이다.

코스는 페어웨이와 곳곳에 자리한 호수가 어우러져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코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 맘 놓고 시원한 티샷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만만하지도 않다. 홀마다 워터해저드와 벙커, 홀 주변 나무, 도그레그 홀 등이 전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고 스코어 방어를 위한 적절한 난이도가 있어 한 샷 한 샷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크지 않은 그린은 파온에 대한 부담이 크고 빠른 그린은 퍼팅의 묘미를 주지만 속도 적응이 쉽지 않다. 코스 곳곳에 있는 울창한 나무들은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하고 카트 길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원시림 같은 나무들은 숲속에 온 듯 착각에 빠지게 한다.

라운드를 마친 후에는 부족한 샷 보완을 위해 천연 드라이빙 레인지와 퍼팅 연습장, 어프로치 연습장, 벙커 연습장, 숏 게임 연습장 등이 마련돼 있어 연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다 보니 주니어 선수들의 겨울 동계 훈련장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김장우 프로의 특별 레슨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단기간 집중 훈련으로 타수를 줄이는 데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아티타야 골프 & 리조트는 종합 리조트답게 야외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고 태국 전통 마사지실(전신안마·발마사지 아로마·스파), 현지식과 한식 레스토랑, 노래방, 당구장까지 원스톱으로 이용이 가능해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골프장에서 약 20분 거리에 백화점과 쇼핑타운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좋다. 또 하나 볼거리는 객실에서 내려다보는 해질녘 일몰과 일출이다. 넓은 호수와 수영장 위에 물든 붉은 노을이 펼치는 환상적인 쇼는 시름을 떨쳐 버리기에 충분하다. 골프장 이용 시 모든 비용은 쿠폰제 방식을 도입했고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전산 자동화 시스템이 있어 간단하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 이 회장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15분 거리에 있는 방콕 프라임 골프CC도 운영하고 있다. 18홀(7117야드)로 코스 전체가 평지이며 라운드하기에 편안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큰 호수가 골프장을 에워싸고 있어 주변 타 골프장에 비해 훨씬 시원하다.

그래서인지 골프장 입지, 코스 상태, 부대시설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의 선호도가 높고 가격 대비 코스의 질은 최고의 경쟁력이다. 경쟁력 있는 골프장에서 해외 원정 골프의 최고 백미인 무제한 라운드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36홀은 기본이고 체력만 된다면 54홀의 유혹에도 빠져 볼 수 있다.


글·사진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