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 학교 이튼스쿨 학생들이 템스강을 수영해 건너는 전통이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만큼 체육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는 의미다. 하나고의 특징인 1인2기의 체육 종목에는 유도, 검도, 플로어볼, 핸드볼, 국궁, 방송댄스, 요가, 필라테스, 테니스, 골프 등이 있다. 수영과 골프 등 학교 내에 시설이 없는 종목은 가까운 은평체육센터를 이용한다.
음악과 미술에는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통기타, 일렉기타, 가야금, 해금, 판화, 북아트, 사물놀이 등이 있다. 1년 과정으로 한 단계를 마칠 때마다 인증제를 실시한다. 매 학기 말이면 1인 2기 발표회가 열려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는 축제가 열린다.
하나고는 월 1회 명사 초청 강연도 갖는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자기 경영노트’의 저자 공병호 박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 강석희 미국 어바인 시장, ‘바람의 딸’의 저자 한비야 등 저명인사들이 강연했다.
동아리 활동도 다양하다. 특히 다양한 학술 동아리는 대학만큼이나 수준이 높다. 경제·경영 동아리부터 무대공연 기획 동아리, 영어토론반, 통일준비위원회, 일본 교류까지 다양하다. 또한 주말이면 인근 지역 빈곤층 중학생 자녀의 공부를 돌봐주는 ‘공부의 신’ 등 봉사 동아리와 하나필하모닉, 영어연극부 등 예·체·능 동아리가 활발하다.
졸업을 앞둔 하나고 3학년 6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 합격을 받아 놓은 상태다. 각자 전력을 다해 달려온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성취했다는 뿌듯함이 얼굴에서 엿보였다. 이들에게 “하나고 3년 동안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현우
“하나고에 처음 왔을 때 많이 들떠있었어요. 근데 성적이 너무 안 좋아 풀이 죽었었죠. 부모님은 괜찮다고 하셨지만 내심 실망하시는 표정을 봤어요. 조금 방황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힘든 일이 뭐냐며 나를 다시 세워줬어요.”
박재우
“19년을 살면서 시험 기간에 공부할 때처럼 뭔가에 몰두한 적이 없었어요. 보다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여기서는 누구나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했어요. 선생님과 친구는 도와줄 뿐이었죠. 어리광부리는 꼬마였던 내가 훌쩍 컸어요.”
장민수
“1인2기를 통해 1학 때부터 기타를 도레미파부터 배웠어요. 손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열심히 했어요. 전교생 700명 앞에서 3번 정도 무대에 올랐어요. 제가 어디서 그런 박수를 받아보겠어요.(웃음) 요즘 ‘다리 꼬지 마’를 연습하고 있어요.”
강민지
“저는 영어 하나 잘해서 하나고에 왔어요.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학교에서 동아시아 국제심포지엄이 열려 일본 학생들을 만나 영토문제 등 한·일 관계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어요. 이를 계기로 일본문화학과에 지원해 합격했어요.”
김하늘
“그동안 복싱을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졸업 후에도 계속 복싱 체육관에 다닐 계획이에요. 봉사 동아리였는데 소록도 환자도 만나 이야기해보고 장애인들도 도왔어요. 연탄을 나르기도 했죠. 많이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였어요.”
우진영
“기숙사 생활은 평생 기억날 거예요. 평생 갈 좋은 친구도 만났어요. 선생님들도 늘 곁에 있어 좋았어요. 1시간이든 그 이상이든 고민이나 진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다 들어주고 상담해줬어요.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수업들이 많아 늘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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