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출시한 5세대 뉴 알티마는 스포티하고 감성적인 ‘운전 재미’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중형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성능, 편안함, 연비 등 성능 개선에 주력했다는 게 닛산 측의 설명이다.
닛산 뉴 알티마, 우월한 주행 성능…국내 시장 돌풍 예상
닛산 알티마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함께 일본 중형차 트로이카를 이루는 베스트셀링 차다. 지난 4세대를 거치는 동안 판매량 기준으로 캠리, 어코드 다음 자리를 늘 차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를 기록하며 경쟁 차종을 위협하고 있다.

알티마는 전통적으로 다이내믹한 운전 재미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형차들은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엔진음을 죽이려 노력하는 반면, 알티마는 살아 있는 엔진음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더불어 민감한 코너링과 핸들링, 그리고 순간 가속력은 알티마의 자랑이다.

최근 국내에 출시한 5세대 뉴 알티마는 스포티하고 감성적인 ‘운전 재미’의 DNA를 계승하면서 중형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성능, 편안함, 연비 등 성능 개선에 주력했다는 게 닛산 측의 설명이다.
닛산 뉴 알티마, 우월한 주행 성능…국내 시장 돌풍 예상
치장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여자와 같은 디자인

알티마의 디자인 콘셉트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됨이다. 서울 청담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 스타일’이 추구하는 콘셉트와 같다. 알티마만의 강한 특징은 좀 약하지만 대체로 무난하고 조화로운 디자인이다.

전반적인 뉴 알티마의 외관을 살펴보면 이전 세대 알티마부터 이어져온 다이내믹한 성능을 뒷받침하면서, 5세대 모델의 프리미엄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예를 들어 헤드램프는 4세대에 비해 더 뒤쪽으로 향하면서 빠른 속도로 인해 번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후미램프도 마찬가지로 4세대가 둥글둥글했다면 5세대는 역동적으로 옆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또한 앞부분의 그릴도 보다 날카로운 선으로 구성됐고 이 라인으로 매끄럽게 범퍼로 이어진다. 옆에서 보는 웨이스트라인은 4세대보다 더 올라가 더 견고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닛산은 뉴 알티마를 시작으로 패밀리 룩을 시작한다. 뉴 알티마에 적용된 프런트 라인, 옆 라인, 곡선들이 앞으로 나올 닛산의 차에 적용될 계획이다. 닛산의 디자인은 앞서 언급했듯이 무난한 디자인으로 10~20년을 타도 질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닛산 뉴 알티마, 우월한 주행 성능…국내 시장 돌풍 예상
닛산 뉴 알티마, 우월한 주행 성능…국내 시장 돌풍 예상
짜릿한 드라이빙 재미를

시승은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이뤄졌다. 경춘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과 순간 가속력을, 북한강로를 따라 와인딩 로드에서 핸들링과 코너링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뉴 알티마는 편안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역동적인 성능을 갖고 있다.

다른 경쟁 중형차보다 더 강한 질주 본능을 갖고 있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우~웅’ 하는 엔진소리가 답을 한다. 4세대 모델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소음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뉴 알티마는 흡음재를 30% 늘렸다. 그 덕분에 외부 소음은 거의 잡았지만 엔진 소리만은 일부러 즐길 수 있도록 남겨둔 것 같다.

경춘고속도로를 설악IC에서 서종IC까지 달렸다. RPM을 급격히 올리며 가속해도 불안정한 느낌은 없다. 뉴 알티마에 최초로 탑재된 신형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빠른 응답성과 연료 효율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소위 ‘칼치기’라고 하는 차선 변경에 있어서도 급가속력이 좋아 원활하다.

엔진 토크가 저속보다 고속에서 높아 90~100km/h로 달려 나갈 때 가속력이 진가를 발휘한다. 운전을 좋아한다면 이 부분에서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급브레이킹을 하더라도 뇌가 튀어나올 듯한 쏠림은 없다. 몸이 느끼기에 편안한 정도다.

특히 뉴 알티마의 저중력 시트는 라텍스나 메모리폼처럼 안락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중력 시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저중력 시트는 뉴 알티마에 처음 적용된 사양이다. 시트 곳곳에 센서를 달아 운전 시 하중이 많이 실리는 곳을 파악해 무게를 균일하게 느끼도록 시트의 각도와 무게 등을 자동적으로 조정한다. 운전자의 근육과 척추의 부담을 완화하고 혈액 흐름을 개선시켜 장시간 운전으로 야기되는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닛산 뉴 알티마, 우월한 주행 성능…국내 시장 돌풍 예상
이어 37번 국도상 와인딩 및 경사 코스에 접어들었다. 급회전 시에 브레이크를 전혀 잡지 않은 채 도전했다. 무리가 없었다. 차량의 쏠림현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서스펜션도 부드러워져 방지턱을 넘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에도 노면 진동이 운전석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뉴 알티마에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UC) 기술은 코너링 시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 바깥쪽으로 차가 쏠리는 현상인 ‘언더스티어’ 현상을 방지해 주는 기술이다. 실제 고속도로 진입 시나 급커브 구간에서 언더스티어 현상 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었다.

무중력 시트 외에 편의장치는 무난한 수준이다. 보스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의 고음질도 매력적이다. 계기판 중앙의 3D 어드밴스드 드라이브-어시스트 디스플레이(3D advanced drive-assist display)가 새롭게 도입됐다. 차량의 주요 정보를 4.0인치 3D 디스플레이로 제공해 준다. 실내 공간은 크롬 악센트를 넣은 피아노 블랙 인테리어 트림으로 정교하게 마무리돼 고급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이다.

나이토 켄지 한국닛산 대표는 독일차와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독일 브랜드 차량과 주행성능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데이터는 없다”며 “하지만 ‘뉴 알티마’는 조용하고 주행성능이 뛰어나며 안전한 차량으로 독일 브랜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격 3350만 원(2.5)/3750만 원(3.5)

연비 리터당 10.5km/12.8km(복합)

제원 I4 2.5엔진 180마력 최대 토크 24.5kg·m/V6 3.5엔진 273마력 최대 토크 34.6kg·m

경쟁 차종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현대 그랜저HG, 폭스바겐 파사트, 기아 K7

머니의 평가
디자인 ★★★☆☆ 연비 ★★★★☆ 주행 성능 ★★★★★ 편의성 ★★★☆☆ 안정성 ★★★★☆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