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운행의 정확성을 알리는 시계’라는 이름으로부터 해밀턴의 역사는 시작됐다. 철도 시계로 명성을 얻은 해밀턴은 이후, 1920년대에 미군 공식 시계 공급 브랜드로 선정됐고 1919년, 미국 항공우편 서비스를 지원하며 해밀턴의 항공시계 역사가 시작됐다.
또한 해밀턴은 한 세기 넘도록 여러 흔적을 남겼다. 독특한 삼각형의 벤츄라(Ventura)는 건전지로 작동되는 최초의 전자시계였으며 1970년 탄생된 펄서(Pulsar)는 시간을 디지털로 알려주는 최초의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디지털 손목시계다. 매번 미래를 내다보며 중요한 순간들을 이어간 것이 해밀턴 브랜드의 역사를 풍부하게 했다. 120년 동안 해밀턴은 여전히 시대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미국의 개척자 정신과 스위스 시계 노하우를 결합한 카키(Khaki) 컬렉션과 아메리칸 클래식(American Classic)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2012년 지상, 공중, 해상에서 타임키핑을 해온 해밀턴은 12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1940년대 제작됐던 항해용 크로노미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카키 네이비 파이어니어 리미티드 에디션(Khaki Navy Pioneer Limited Edition)은 탄생연도를 기념하며 전 세계적으로 오직 1892개만 생산됐다.
맞춤 제작한 스테인리스 스틸 받침대를 사용해 탁상시계로, 혹은 레더 스트랩을 사용해 손목시계로 착용할 수 있다. 조종사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 유용한 시계인 카키 엑스 패트롤(Khaki X-Patrol)은 H-21 칼리버를 탑재해 고도의 정확성과 6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지닌다. 비행기의 프로펠러에서 영감을 받은 백케이스가 돋보이며 기계식 환산표를 통해 미터와 야드·파운드 환산 등 단위 환산 기능을 갖추고 있다. The Aviation Heritage
해밀턴은 당대의 선구적인 파일럿들이 시계의 정확성과 항해 기기들에 그들의 비행 여정을 맡기기 시작했던 1919년부터 하늘에 그 역사를 그려왔다. 미국에서 워싱턴과 뉴욕 간의 첫 항공우편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고, 1930년대에는 대형 민간 항공사들의 공식 시계가 됐다.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해밀턴은 꾸준히 유용한 기능을 갖춘 항공시계를 개발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곡예비행 조종사이자 해밀턴의 홍보대사 니콜라스 이바노프와 함께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항공시계로서 전 세계 공군 부대의 파일럿들과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오고 있다. 구호 및 수송회사인 스위스의 에어 체르마트(Air Zermatt)와 독점 협력을 체결한 2011년, 20편의 항공 관련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비행 일지를 장착한 카키 플라이트 타이머(Khaki Flight Timer)를 선보였다. The Movie Brand
해밀턴은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400여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면서 끈끈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1951년 영화 ‘더 프로그맨’에 배우들이 해밀턴 시계를 착용하면서 처음 할리우드와 맺은 인연은 1961년 영화 ‘블루 하와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가 벤츄라를 착용하면서 각인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계는 감독, 소품감독, 무대의상가들이 영화와 어울리는 시계를 위해 해밀턴에 직접 제안할 정도까지 발전했다. 예를 들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손목 시계와 탁상 시계가 결합된 유니크한 시계가 제작되었고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등장한 카키 트와일라잇(Khaki Twilight)은 일몰과 일출 시각을 카운트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해밀턴은 영화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스타가 아닌 카메라 뒤에서 작업하는 예술가들과 스태프들을 위한 시상식인 해밀턴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즈(Hamilton Behind the Camera Awards)를 개최하고 있으며 할리우드의 대스타들은 매년 자신들을 현재의 스타로 만들어 준 무대의상가, 감독, 작가 등 스태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2012년, 제6회를 맞게 된 해밀턴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즈는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첫 아시아 버전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중국 및 아시아 영화를 빛냈다.
문의 02-3149-9593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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