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테이션

국내 여행 작가들의 추천을 받아 오래 머물수록 향취가 더해지는 국내외 스테이케이션 명소 8곳을 엄선했다. 머물고, 누리고, 느껴야 할 모든 것이 여기 있다.
여기보다 어딘가에,국내외 스테이케이션 명소
리틀 타운에서 만나는 세계 미국 뉴욕

장기간 여행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겐 뉴욕(New York)만한 여행지가 없다. 동네 빵집에서의 브런치 식사, 맨해튼 공원에서의 사람 구경,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공연 관람, 거리 아트숍에서의 물품 구경. 매일 같은 일상도 이곳에선 평범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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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ay 뉴욕 맨해튼의 일부 지역은 국가별로 타운이 조성돼 있다. 리틀 스페인, 리틀 차이나, 리틀 브라질 등 나라별 특색이 담긴 거리를 찾아다니며 그 나라만의 먹거리와 문화를 만나보자.

(추천·사진 제공_이주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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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의 햇살과 와인의 맛 뉴질랜드 넬슨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의 도시 넬슨(Nelson).‘재즈와 와인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까닭에 한겨울에도 따뜻한 햇살과 광활한 해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푸른 잔디 위의 와이너리 풍광과 시골 사람들의 친절함도 넬슨 여행의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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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ay ‘울러스턴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매년 1월은 넬슨의 와인을 즐기기에 최고의 시기. 시내 곳곳의 카페와 갤러리는 물론 도시 외곽의 와이너리에서도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추천_이송이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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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멈춰 가는 호수 마을 미얀마 인레레이크 수상 마을

미얀마 북동쪽 샨 지방의 인레레이크(Inle Lake) 수상 마을은 다양한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해발 880m, 길이 22km, 폭 11km의 거대한 호수 안에서 꾸려지는 이들의 삶 가운데로 들어가 보자. 물 위에서 태어나고 자라 다시 물 위에 가정을 꾸리는 순박한 현지인들의 잔잔한 일상을 지켜보는 동안 요란한 바깥세상은 잊히고 더디 흐르는 삶의 여유가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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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ay 인레레이크는 고원 산악지대에 있어 열대 지방인 미얀마에서도 그리 덥지 않고 늘 선선하다. 여행자들은 호수 북쪽의 낭쉐 마을 호텔에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지 여행사나 릭샤꾼의 소개를 받으면 수상 방갈로에서 묵을 수 있다. 아침엔 몽환적으로 피어오르는 호수의 안개를 감상하고 오후엔 뱃사공이 노를 젓는 카누를 타고 물길 곳곳을 누벼보자. 호수 카페와 호수 위 사원을 오고가며 호수 위의 삶을 잔잔히 영유해보는 것도 좋다. (추천·사진 제공_이송이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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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이 굽어 살피는 전원 마을 네팔 포카라

네팔 카트만두 북서쪽 200km에 위치한 포카라(Pokhara)는 트레킹을 하기 위한 여행객들로 언제나 붐비는 지역. 포카라 계곡에 있는 페와호 주변 마을엔 아기자기한 식당과 카페, 숙소가 많아 장기간 머물기에도 좋다. 깎아지른 듯한 봉우리의 마차푸차르 설산이 마을을 굽어 살피고 있어 산언저리에 머무는 것만으로 힐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화려한 여행보다 안락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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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ay 페와호의 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뱃놀이는 이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 중 하나. 여행사를 통해 당일 트레킹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설산을 바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설산의 풍경을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언덕을 오르는 프로그램으로 중장년층이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 (추천_박동식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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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소도시의 낭만을 찾아서 포르투갈 포르투

포르투갈 북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포르투(Porto). 일찍부터 와인 교역으로 이름을 알린 무역 중심지이지만 경제 도시의 화려함보다는 소도시의 소박한 낭만을 더 생생히 품고 있다. 동화처럼 오밀조밀 들어선 붉은 지붕의 집들,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걷노라면 왜 이곳이 여행자들이 손꼽는 ‘더 머물고 싶은 도시’인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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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ay 포르투는 도시 자체가 작아 돌아보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장기 여행을 한다면 포르투에 거점을 두고 주변 지역의 소도시들도 짧게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상벤투역에서 기차를 타고 주변 도시들을 돌아볼 것. (추천_ 이신화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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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 빙하수가 있는 마을 파키스탄 훈자

파키스탄 카라쿠람 산맥 아래의 훈자(Hunza) 지역은 세계 3대 장수촌이다. 후문에 따르면 마을을 둘러싼 빙하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물이 장수의 원천이라고. 설산과 호수, 빙하가 어우러진 절경에 많은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어 돌아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작품이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오시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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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ay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왕복 9시간까지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정해진 코스를 굳이 따라가지 않더라도 아랫마을과 윗마을을 오가는 길 위에서 보는 풍광만으로도 충분히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추천_진우석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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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한적한 옛 마을 풍취 나주 도래마을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에 있는 풍산 홍씨의 집성촌이다. 마을의 맥이 ‘내 천(川)’자를 이루며 갈라져 도천마을이라고도 부른다. 홍기응 가옥, 홍기헌 가옥 등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이 많다. 머물 수 있는 한옥 민박이 여러 채인데 그중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으로 보존한 도래마을 옛집이 무난하다. 한적하고 평온한 동네라서 조용하게 머물며 쉬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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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ay 전통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의 마을로, 뒷산인 식산은 가볍게 등산하기에 좋다. 산 아래 마을을 휘휘 돌아보는 동네 산책도 권한다. 인근에 위치한 산포수목원도 가볼 만하다. 수목원 입구의 메타세쿼이아 길이 멋들어지다. 알음알음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지역 명소로 도래마을 못지않게 한적하다.

(추천_박상준 여행작가/사진 제공_나주도래마을 옛집)



돌담길 따라 싸목싸목 걸어볼까 담양 삼지내마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마을이다. 창평 고씨 가문의 집성촌으로 500여 년 된 고택이 많다. 마을의 한옥에서 민박도 가능한데 그중 ‘한옥에서’가 비교적 규모가 크고 깔끔하다. 옛집에 짐을 풀었다면 마을길로 산책을 나서보자. ‘천천히’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으로 이름 붙인 싸목싸목길, 문화재 25호로 지정된 마을 돌담길 걷기를 추천한다. 한량처럼 마을을 어슬렁거리는 것만으로 느리게 가는 삶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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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stay 방문자센터에 있는 슬로푸드 마을부엌의 밥상과 56가지 약초를 이용해 차린 최금옥 씨의 약초 밥상은 놓치면 아쉬울 삼지내 마을만의 자랑. 후식으로 창평 쌀엿도 일품이다. 주말에는 마을 장터가 열리는데 꿀초 만들기, 막걸리 만들기 등 체험 거리가 다채롭다. (추천_박상준 여행작가/사진 제공_창평슬로시티 사무국)


정리 김보람 기자 bramvo@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