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골프클럽은 평균적인 신체와 체중, 근력에 맞춰 개발됐다. 따라서 키가 평균 이하거나 근력이 부족하다면 그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게 스코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Fitting Lesson] 키 작은 골퍼의 말 못할 고민
고객 정보
이름: 김경태(58)
신장 및 체중: 160cm, 65kg
구력: 20년
평균 스코어: 90대 초반


이번에 방문한 고객은 20년 가까운 구력을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클럽 피팅(club fitting)’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마추어 골퍼다. 항상 본인의 신장에 비해 클럽이 길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지만 ‘클럽에 무슨 문제가 있으랴’라는 생각으로 그냥 사용해왔던 고객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출시돼 있는 클럽의 길이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크게 다르지 않다. 6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37.25~37.5인치 사이에서 제작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중에 출시된 수백 가지 클럽의 길이 옵션이 고작 0.25인치에 불과하니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 사실상 선택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는 다양했다. 작은 신장으로 인해 클럽 헤드의 토 부분이 심하게 들려 라이각(lie angle)에 문제가 있었으며 클럽의 길이가 너무 길어 공이 헤드 안쪽에 맞았다. 체구가 작은 사람은 손도 작은데, 이 고객도 손이 작아 그립이 제대로 쥐어지지 않았다. 이 모든 문제를 클럽이 아닌 스윙으로 커버하려다 보니 스윙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먼저 라이 테스트를 통해 전체 클럽의 라이각을 2도 정도씩 편편하게 조정해 임팩트 시에 토 부분이 들려 훅(hook)이 나는 것이 방지했고 신장과 팔 길이를 측정해 클럽의 길이를 본래의 길이보다 0.5인치씩 짧게 설정해 공이 페이스 안쪽에 맞는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손가락 길이와 손 전체 사이즈를 측정해 여성용에 가까운 얇은 그립을 장착했다. 그 결과 방향성은 놀라울 만큼 향상됐으며 개선된 방향성으로 인해 거리도 10m가량 늘어났다.

구질이 훅에 가까운 것은 고질적으로 과도한 인사이드 아웃 패턴 스윙에 기인한다. 정상적인 스윙으로는 공이 똑바로 나아가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만들어낸 스윙인데, 여러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구질도 차츰 나아질 것이다.
[Fitting Lesson] 키 작은 골퍼의 말 못할 고민
평균적인 신체 사이즈와 체중, 그리고 근력을 갖고 있다면 50% 정도 몸에 맞는 클럽을 찾는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체형이 아니라면 클럽 피팅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 클럽 피팅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라면 하루에 적게는 3~4시간, 많게는 7~8시간을 투자해 공을 멀리, 그리고 똑바로 보내려는 노력을 했겠지만 과학이 발전한 지금은 클럽 피팅을 통해 충분히 구질을 보완할 수 있다.


박재흥 MPF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