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기에 통화분산 투자해야

과거 또는 현재의 글로벌 위기가 통화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통화 간의 상대적인 교환가치에 의해 한쪽 통화는 이익을, 다른 쪽 통화는 손실을 보게 된다. 특히 우리는 1997년 말 IMF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통해 달러 환율 상승, 즉 달러가치 상승(달러 강세)이 원화가치 하락(원화 약세)을 초래해 원화자산의 손실을 경험한 바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외화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현상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러한 점이 우리가 통화분산 투자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이것은 특정 고객에게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 계획을 세우거나, 이미 달러자산(예금·현찰 등)을 보유하고 있거나, 추가 매입(해외송금 포함) 예정인 경우, 특히 달러와 원화자산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해외교포의 경우에는 환율 변동으로 인한 자산가치의 움직임에 대해 더욱 면밀히 살펴보고 준비해야 한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회복 중에 있고, 달러 환율도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유형별 통화분산 투자 방법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율이 안정돼가고 있을 때 통화분산 투자를 해서 환율 변동 시 위험을 방어하고 나아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어야 한다.

통화분산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외화정기예금, 달러보험, 해외 펀드, 해외 부동산 취득(부동산 펀드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외화정기예금은 외화를 보유하고 있거나 환율이 낮을 때 목돈으로 가입해 일정 기간 예치함으로써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각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금리는 낮지만 외화를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고, 특히 외화자산이 많은 해외교포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Hifi) 자유적립외화예금은 가입 후 수시 적립과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중도 인출 시에도 예치 기간 동안 약정금리를 지급한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의하면, 비거주자의 경우 2013년부터 가입한 외화정기예금의 경우 1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를 적용받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둘째, 달러보험 상품이다. 미래의 자녀 유학자금 등 달러 수요가 있다면 미리부터 달러를 마련해야 하며, 달러보험 상품으로 적립식과 거치식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적립식은 위험 분산과 평균단가를 낮추는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가 있고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도 있다.

목돈이 필요하거나 환율이 상승했을 때는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발생된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되지 않는다. 특히, 세재개편안에 의해 올해 가입한 신규분까지만 중도 인출 및 추가 납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셋째로 외화 상품 중 정기예금은 안전한 반면 금리가 낮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할 때는 외화로 운용하는 해외 펀드를 적극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고 안전한 채권형 펀드를 추천한다.

기대수익률은 ‘정기예금+알파(α)’ 수준이며, 위험이 적은 국채부터 위험이 높은 하이일드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지만, 현재 글로벌 시장을 감안해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를 추천한다.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과 3차 양적완화(QE3) 등으로 인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양호해 보이고, 환매 시에는 달러로 돌려받기 때문에 환리스크가 줄어든다.

넷째는 해외 부동산 투자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회복 중에 있고, 달러 환율도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자녀 유학 등 거주 목적이 있지만 부동산 취득을 미뤄왔다면 이제 구입을 검토할 만한 시기로 분석된다.

투자 목적의 경우에는 물건 분석부터 구입까지 어려운 점이 많으므로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부동산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 펀드는 리츠와 부동산 관련 회사의 주식 등에 투자하므로 환금성이 높고, 적은 금액으로 글로벌 부동산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KEB WEALTH MANAGEMENT] 통화분산 포트폴리오 외화자산에 투자하자
이종면 외환은행 분당중앙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