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에서 뮤지션, 뮤지컬 배우에서 영화배우로 어느 것 하나 억지로 짜 맞춘 것은 없었다. 삶이라는 퍼즐은 때론 운명이, 때론 행복이 채워져 가는 과정이었다. 배우 김영호는 진솔한 삶의 나이테를 떠안은 채로 허물없이 사람을 대한다. 그러한 태도는 삶에 임할 때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카메라 앵글 안팎에서 그리 다르지 않았던 배우 김영호 들여다보기.
[Celebrity Look] I still have somethings to say...
네이비 투버튼 싱글 브레스티드 슈트, 화이트 셔츠, 스카이블루 플라워 모티브 부토니에, 고급스러운 레드 페이즐리 패턴 실크 타이, 포켓스퀘어 모두 BOSS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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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포켓 니트카디건, 스카이블루와 브라운 마드라스 체크셔츠 모두 BOSS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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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넨, 실크, 울이 섞인 화사한 파스텔 핑크 재킷, 핑크 스트라이프 셔츠, 프린트 스카프 모두 BOSS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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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러운 다크블루 투버튼 재킷, 체크 셔츠, 니트 타이, 화이트 리넨 포켓스퀘어, 레더 로퍼 모두 BOSS BLACK, 심플하면서 깔끔한 느낌의 화이트 팬츠 BOSS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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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짜임이 돋보이는 니트, 오리엔탈 패턴의 코발트블루 실크 스카프, 딥 베이지 코튼 팬츠 모두 BOSS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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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가 얼마 전 출간한,

포토에세이집 ‘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에는 유독 가슴 아픈 시가 많다. 서러움, 외로움, 아픔, 그리고 삶을 한숨처럼 토해냈다고 말했다.

“‘그대’는 돌아오지 않는 삶의 순간이에요. 열네 살 때 새벽에 일하러 나가신 아버지가 3시간 만에 기차에 치여 몸이 산산조각 난 채로 돌아가셨어요. 그때는… 그때는 남자니까, 남자라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있었죠. 아버지의 상실 후 우리끼리 살던 시절 너무 가난해서 인생을 바꿔보자고 몸부림쳤던 시간들. 그 아쉬움과 가슴 아픔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랄까요.”

어느 날 평상에 누워 바라본 하늘에 젊은 아버지가 있었다. 김영호의 기억 속에 멈춰 버린 당신의 나이는 서른넷. 마흔 중반 지금은 그도 두 아이의 아버지다.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끔 더 오래도록 그들의 뒤에 서 있어 주고픈.



틈틈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

담담한 삶의 모습을 담은 그의 사진은 마초 같은 껍질 속 김영호를 발견하게 해준다. 지난해에는 생애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을 영화 ‘사랑 알레르기’ 시나리오를 탈고하기도 했다. 오래전 링 위에서 챔피언을 꿈꿨던 복서는 밴드를 결성하며 뮤지션으로 변신했고, 음악이 연결 고리가 돼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되면서 ‘배우’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28여 년간 썼다는 시에, 그림에, 사진까지 신(神)의 편애를 받은 몇 안 되는 사람이 아닐지.

“예전에는 재주 많으면 고생한다고 했지만, 요즘에야 어디 그런가요.(웃음)

1만 가지 법을 알면 한 가지를 알게 되고, 한 가지를 알면 1만 가지를 알게 된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그저 ‘오늘을 잘 살자’ 하고 살다 보니 지금에 이르게 된 거죠.”



배우 김영호는,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로 데뷔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야인시대’, ‘무인도’, ‘부산’, ‘태양은 없다’, ‘여덟 번의 감정’ 등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강인한 마초로 인식됐다. 강인한 ‘수컷’의 천성 같은 겉에 반해 예민하고 섬세한 속을 지닌 이 배우는 육감을 통틀어 삶을 느끼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의 영역을 동원해 세상과 소통한다. 연기와 노래와 시와 사진을 통한 그의 소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지나고 보면 아쉬울지도 모를 순간순간을 잡기 위해서.



우아함을 갖춘 캐주얼한 베이지 코튼 블루종, 빈티지한 카키 티셔츠 모두 BOSS BLACK, 화이트 팬츠 BOSS SELECTION


Editor 양정원 neiro@hankyung.com Interview 장헌주 chj@hankyung.com Photographer 김유철(FIESTA Studio) Hair & Makeup 정준(라뷰티코아) Cooperation BOSS BLACK, BOSS SELECTION 02-515-4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