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스터 워치메이커 미셸 파르미지아니(Michel Parmigiani)는 30여 년 전 ‘시간 예술로의 여행(Parmigiani Mesure et Art Du Temps)’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시계 복원가이자 워치메이커인 파르미지아니의 손 안에는 현대를 포함한 450여 년의 유구한 시계 역사가 흐르고 있다.
시계 복원가이자 마스터 워치메이커인 미셸 파르미지아니.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다양한 분야의 수공예에 대한 깊은 조예와 시계 제작에 대한 창의적인 기술로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계 복원가이자 마스터 워치메이커인 미셸 파르미지아니.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다양한 분야의 수공예에 대한 깊은 조예와 시계 제작에 대한 창의적인 기술로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워치메이커 미셸 파르미지아니는 1950년 12월 2일 스위스 코베(Covet)에서 태어났다. 그가 나고 자란 뉴샤텔 캔턴(Neuchatel Canton)의 한 골짜기는 매혹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17세기부터 시계 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이러한 환경은 결국 파르미지아니에게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공한 배경이 됐다.

파르미지아니는 이전 세기에 살았던 시계 장인인 페르디난드 베르투(Ferdinand Berthoud)를 비롯해 동시대에 활동하던 몇몇 시계 장인들의 작업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뛰어난 시계 장인들 틈에서 자란 데 기인한다. 그러한 성장 배경은 파르미지아니가 시계는 물론 바이올린까지 제작하면서 수공예에 빠져들도록 도왔다.
칼파그래프 무브먼트 PF 334.
칼파그래프 무브먼트 PF 334.
세계가 인정했던 복원 워치메이커로 출발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그는 복원을 통해 세계의 미술사, 음악사, 천문학사, 시계 역사, 과학사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경험으로 ‘시간 예술로의 여행’이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세계가 인정하는 복원 워치메이커로서 명성을 얻게 됐다. 이를 통해 개인 박물관이나 부호들의 컬렉션 복원 작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후 자신의 기술을 사회에 환원하는 복원사의 역할을 계속하면서 역대 재산가들이 특별히 요청하는 시계를 ‘파르미지아니’라는 이름으로 맞춤 제작하게 되면서 명성이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됐다.

이처럼 450여 년의 유구한 시계 역사가 그의 손을 거쳐 갔는데, 이런 복원 작업과 개인의 맞춤 시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의 불멸성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파르미지아니의 고객이자 글로벌 약학 기업인 산도스 패밀리 재단(Sandoz Family Foundation: 스위스 내 유명 제약·부동산·레저·미술·음악 사업 재단)의 믿음의 결과로, 1996년 개인 브랜드가 아닌 ‘파르미지아니 플레리어(Parmigiani Fleurier)’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출범하게 된다. 이후 파르미지아니 플레리어는 우아한 멋이 살아 있고 최상의 기술력을 장착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들과 시계 과학이 탄생시킨 혁신적인 컬렉션을 끊임없이 선보이는 진정한 하이엔드 브랜드로 성장해 시계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파르미지아니 아틀리에.
파르미지아니 아틀리에.
트랜스포마 모델
트랜스포마 모델
100% 자사 제작의 창의적·혁신적 무브먼트

1975년은 스위스의 시계 산업이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을 때다. 하지만 파르미지아니는 그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내의 전폭적인 성원을 받으며 자신만의 회사인 ‘시간 예술로의 여행’을 설립했다. 기계 장인인 동시에 연장 제작 장인이기도 했던 파르미지아니의 아버지도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했다.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바이올린, 회중시계, 탁상시계, 손목시계, 부채형 시계 등을 복원하거나 유명 브랜드를 위해 시계 무브먼트나 완제품을 제작해 주는 일, 부호들을 위한 개인 맞춤형 시계 제작을 주로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장식미술박물관(Paris Museum of the Decorative Arts) 등과 같은 국립박물관들, 시립 박물관들이 그를 믿고 시계를 맡기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산도스 패밀리 재단, 스위스 박물관 소유의 다양한 개인 부호들의 소장품들도 그의 손을 거쳐 갔다.
스페셜 워치 박스.
스페셜 워치 박스.
펄싱 크로노그래프 005 모델.
펄싱 크로노그래프 005 모델.
1996년에는 파르미지아니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던 고객이자 후원사인 산도스 패밀리 재단이 파르미지아니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파르미지아니 플레이어 브랜드가 완성, 1997년에 스위스 국제고급시계박람회인 SIHH에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1996년 이후부터는 회중시계, 소형 시계, 그리고 손목시계 등 특별한 개인 맞춤 컬렉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시계 브랜드로서의 본격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된다. 파르미지아니는 이미 자사에서 시계 제조의 거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100% 자사 부품이 장착된 무브먼트, 다이얼, 케이스, 핸즈 생산에 숙련된 기술을 확립, 2003년 5개의 공정라인을 완성했다. 2004년 커다란 이슈가 됐던 슈퍼카 ‘부가티’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부가티 370’에 장착된 10 데이즈 수동 무브먼트, 2006년에 개발에 착수한 ‘칼파 헤미스피어’, 하이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는 파르미지아니의 실험정신과 창의적인 기술력을 보여주는 예. 2012년 파르미지아니는 진정한 오트 오를로제리 분야에서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타임피스를 만드는 매뉴팩처로 종전 브랜드의 이미지와 메시지, 광고 콘셉트에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했다.



장헌주 기자 chj@hankyung.com
문의 02-545-1780



2012 SIHH를 통해 공개했던 파르미지아니의 야심작
Tonda Retrograde Annual Calendar

2012 SIHH에서 새롭게 선보인 17번째 애뉴얼 캘린더 무브먼트를 장착한 톤다 레트로그레이드 애뉴얼 캘린더(Tonda Retrograde Annual Calendar)는 클래식하며 멋스러운 원형 케이스에 지름 40mm로 남성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이즈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기본으로 하되 윤년을 제외한 매년 2월 28일과 29일에 날짜를 조정해줘야 하므로 윤년을 기억하는 퍼페추얼 캘린더와는 조금 다르다. 또한 문페이즈를 120년마다 단 한 번만 조정하면 전통적인 음력 사이클(29일 12시간)과 실제 음력 사이클(29일 12시간 44분 2.8초)의 차이를 효과적으로 줄여주며, 남반구와 북반구의 달의 모습을 함께 표시해 달의 변화를 보다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Brand Story] 450여 년 시계 역사의 결정체 Parmigiani
Tonda 1950 Parmigiani

2012년 심플, 뷰티를 강조하면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엑스트라 플레이트(Extra-Flat) 시계, 7.80mm 케이스 두께의 톤다 1950(Tonda 1950)을 선보인다. 톤다 1950은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파르미지아니만의 프로파일(시계 측면)을 유지, 4개의 러그를 따로 만들어 케이스에 부착하는 인체공학적 디자인 미학을 반영해 착용 시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탑재된 울트라 씬 무브먼트 PF700이 지름 30mm, 두께 2.6mm의 사이즈임에도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라는 사실은 진정한 매뉴팩처 브랜드가 선보이는 하이엔드 기술력이다. 마이크로 로터는 950 플래티늄 소재로 충격에 약하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얇은 무브먼트의 단점을 완벽히 커버했다.
[Brand Story] 450여 년 시계 역사의 결정체 Parmigi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