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약물이란 새로운 약물의 등장은 많은 남성에게 잃어버린 밤 시간을 되찾아준 역사적인 공로가 있다. 그러나 약물의 힘을 너무 과신하는 바람에 약을 과하게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해 종종‘사고’가 나기도 한다.
[Health Column] 발기부전 치료제의 효과적인 사용법
모든 약물에 용량과 용법이 정해져 나오는 것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용량이 정해지기까지 수많은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허용치가 만들어진다. 간혹 환자 중에는 ‘나는 괜찮겠지’하며 정해진 용량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정해진 용량보다 과하게 사용할 때는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발기부전 환자에게 사용하는 다양한 치료 방법 중에 주사요법이 있다. 주사약 처방을 받아서 본인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성관계를 갖기 직전에 자신의 성기에 본인이 직접 주사약물을 주입한다. 주입 후 5분 정도 지나면 발기가 돼 삽입이 될 정도까지 크기와 모양이 완성된다. 성관계를 갖고 사정을 하더라도 약기운이 있는 한 계속해서 몇 차례라도 성관계가 가능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 약기운이 떨어지면 더 이상 발기가 되지 않는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K 사장은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주기적으로 필자의 병원을 찾는다. 영구적인 치료를 위해 음경보형물 수술을 하기로 한 그는 수술 전까지 주사약을 사용하고 있다. 아침에 병원에 출근하니 K 사장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왔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발기가 죽지 않아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발기부전 약물의 효과를 들은 친구가 부탁해 약물을 주었는데 그게 사단이 난 것이었다. 관계 후 새벽이 돼 잠을 자려고 하는데 발기가 죽지 않아 불편하게 된 것이다. 통화 후 병원으로 불러서 응급처치를 했다.

이런 경우를 지속발기증이라고 하며 발기가 된 후에 가라앉지 않고 계속 서있는 경우를 말한다. 발기가 된 채로 적어도 4~6시간이 경과하면 통증을 유발하며 음경 내의 해면체가 손상받는다. 간혹 발기가 지속되면 좋은 것이 아니냐며 ‘침’을 흘리는 남성들이 있다. 그러나 발기가 지속되다 보면 성기 내 혈액순환에 지장을 초래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지속적인 발기는 고통을 유발하며 더 이상 섹스를 즐길 수 없게 된다.

이런 지속적인 발기가 오는 경우로는 혈액학적으로 병이 있어서 올 수도 있으나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발기유발 주사약물뿐 아니라 경구용 발기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해도 생길 수 있다.

모든 약은 자신에게 맞는 용량이 있으며 그것을 무시하고 과도하게 사용할 때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먹는 약은 약효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일부에서는 원하는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당황하는 일이 있다. 주사제는 본인이 직접 찔러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으나 먹는 약에 비해 치료 효과가 금방 나타나며 심혈관계 질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본인이 자신의 피부에 주사해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자동 주입기가 개발됐다. 당뇨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본인이 직접 주입하듯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자동 주입기를 사용해 주사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약물로도 되지 않으면 수술로 젊음을 되찾기도 한다. 수술은 잃어버린 젊음을 되찾아 주는 지름길이다.


일러스트·서용남
이윤수 명동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