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키 현청이 있는 미토(水戶) 시 가이라쿠엔(偕樂園) 공원은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100여 종, 3000여 그루에 달하는 매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2월 중순에서 3월 하순까지 열리는 ‘미토 매화축제’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1842년에 미토 9대 영주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조성한 이 공원은 ‘옛 사람은 백성과 더불어 즐겼기에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다(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는 <맹자>의 구절에서 명칭을 따왔다.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가이라쿠엔은 영주나 무사들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도 개방했다. 이른 봄에는 매화꽃이 만발하는 매화의 명소로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정취어린 조경 구조는 일본 3대 공원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가이라쿠엔에 이렇게 많은 매화나무가 심어지게 된 건 나리아키가 전쟁 때 부족해질 식량을 염려했기 때문이란 이야기가 전해진다. 매화나무 열매인 매실을 소금에 절여 매실장아찌로 만들어 놓으면 군대에서 또는 흉년 때 비상식량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 공원 내에는 매화나무 외에도 삼나무, 대나무, 벚나무, 철쭉, 싸리나무 등이 심어져 있어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아래로는 센바 호수, 다즈나키 매화나무 숲, 시키노하라 등 웅장한 경관이 펼쳐져 있으며 고분테이 3층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특히 장관을 이룬다. 고분테이는 나리아키가 구상한 목조 2중 3층 구조의 건물로 이곳에 문인묵객들과 가신들, 영지 내의 사람들을 모아 시와 노래 모임, 양로회 등을 개최했다. 1945년 8월 2일 새벽 미군의 폭격을 맞아 소실됐지만 1955년부터 3년 동안 공사한 끝에 복원됐다. 빛·바람·생명 자연이 주는 편안함, 우시쿠 대불
우시쿠(牛久) 대불은 1989년 4월에 제작을 시작해 1993년 6월에 완공한 입상으로 자유여신상의 3배에 달하는 120m의 높이를 자랑한다. 제일 큰 청동제 입상으로 <기네스북>에 등록됐다. 입구에서부터 불상을 향해 걸어갈수록 우시쿠 대불만의 엄숙함을 느낄 수 있다. 120m 높이로 만들어진 우시쿠 대불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데 총 5개 층으로 제작됐다. 1층(빛의 세계)‘관상의 방’은 정토의 세계를 관상(생각을 그려본다)해 보는 공간이며, 2층(치온호토쿠의 세계)은 지상 20~30m로 아미다뇨라이의 보온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경문을 쓰는 공간이다. 3층(렌게소 세계)은 극락장생을 의미하며, 약 3000체의 태내불상에 둘러싸인 금빛의 세계다. 4층과 5층은 료쥬센의 방으로 료쥬센은 석가와 관련 있는 인도의 지명으로 여기에는 불사리(석가의 유골)가 안치돼 있으며 참배가 가능하다. 또한 사방으로 창문이 있어 우시쿠 대불 주변의 동서남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불의 태내 85m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며, 대불 태내에는 사경 외에도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미래의 나한테’와 대불의 완성까지를 소개하는 코너, 대불의 엄지발가락 실제 크기의 모형으로 전시해둔 코너가 준비돼 있다.
우시쿠 대불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꽃밭은 넓이 약 2만㎡로 4월 중순부터 5월 하순까지 포피와 안개꽃, 금영화가 핀다. 가을철인 9월에서 10월 하순에는 코스모스가 만개해 절정을 이룬다. 시간조차 멈춰버린 것 같은 아름다움 ‘후쿠로다 폭포’
일본 3대 폭포 중 하나인 후쿠로다(袋田) 폭포는 폭포가 4개의 단을 내려와‘욘도노타키(네 번의 폭포)’라고 불린다. 여기서 욘도(네 번)는 약 800년 전 승려이자 시인이었던 사이교 법사가 “이 폭포는 각 계절마다 한 번씩 네 번 와서 보지 않으면 진정한 풍취를 느낄 수 없다”라고 칭찬했다는 설에서 유래한다. 추위가 계속되는 겨울철 후쿠로다 폭포는 폭포 전체가 새하얗게 동결되는 얼음 폭포가 된다. 하지만 새카만 밤에 조명을 켜 폭포를 비춘 모습은 오히려 겨울철에 더욱 아름답다. 가을에는 단풍이 주위를 장식해 훌륭한 경관을 만들어 낸다. 사계절 내내 멋진 모습을 연출하지만 특히 가을 시즌인 11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가장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다채로운 빛깔의 아름다운 단풍에 둘러싸인 폭포는 놀랄 만큼 일본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후쿠로다 폭포는 신록에 쌓인 봄, 시원한 여름, 윤기 있는 단풍의 가을, 폭포가 어는 겨울, 계절별로 그 모습이 크게 바뀌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폭포를 보고 가슴속까지 추워졌다면 폭포 근처 온천에서 몸을 담그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바라키에는 100여 개가 넘는 천연 온천시설이 있으며 후쿠로다 폭포 하류의 계류노천탕, 강가의 정원노천탕이 특히 인기가 많다.
또한 후쿠로다 폭포는 이바라키의 주요 명소 중 하나로 관광객들이 폭포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구축했다. 옛날에는 최고의 위치에서 바라다보기 위해서 용추 근처까지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가거나, 산중턱까지 산길이나 계단을 올라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산길을 오르지 않아도 안전하게 최고의 위치에서 바라다볼 수 있도록 안전한 터널과 엘리베이터, 전망대를 설치했다.
JAXA, 쓰쿠바 우주센터
이바라키 쓰쿠바(筑波) 우주센터에서는 1972년 설립된 이래 우주 개발의 최첨단 분야의 연구·개발(R&D)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는 지구를 100만 분의 1 크기로 제작한 드림포트와 인공위성의 시험 모델, 실제로 연소 실험에 사용된 로켓 엔진 등이 전시돼 있으며 각 프로젝트의 목적, 성과에 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일본, 미국, 캐나다, 유럽 각국, 러시아의 15개국이 협력해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일본은‘키보우’일본 실험관을 가지고 참가하고 있다. ISS는 지상으로부터 약 400km 상공에 건설된 거대한 유인시설로 미소중력, 고진공 등 우주만의 특수한 환경을 이용한 다양한 실험을 행하고 있다. 상어 제일의 일본 수족관 ‘아쿠아월드 오아라이 수족관’
일본 기타칸토(北關東) 지역에서 제일 큰 아쿠아리움인 아쿠아월드 오아라이(大洗) 수족관은 태평양 연안에 접해 있어 최상의 경치를 자랑한다. 상어 50종을 포함해 약 580종 68000만 점의 생물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일본에서 상어의 종류가 제일 많은 상어 수족관이기도 하다. 60개의 수조에 약 580어종 6만8000점의 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수심 10m 1300톤의 거대 수조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관람할 수 있다. 세계의 해양수족관에 비하면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느낌이 매력적인 수족관이다. 아쿠아월드 오아라이 수족관이 처음 지어진 시기는 1970년이지만 2002년도 지금의 시설로 재오픈했다. 총건평 약 1만9800㎡, 60개의 전시 수조가 있으며 테마별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다. 심벌마크(상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수족관은 상어 사육에 주력하고 있으며 무려 52종으로 일본 제일을 자랑한다. 2층 복도에 전장 8.6m의 거대 상어의 박제가 천장에 높이 매달려 있는데 이 박제는 4년 전에 이바라키현 히타치(日立) 시에서 잡은 상어를 박제로 해서 걸어 놓은 것으로 세계 최대 크기다. 이바라키=글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 자료 제공 화인존(02-725-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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