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원준 SAP코리아 사장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어려서부터 각종 무술과 스카이다이빙, 스쿠버다이빙, 색소폰, 드럼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했다. 얼마 전까지는 단무도에 심취해 주말이면 가족들과 도장에서 땀을 흘렸다. 삶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형 사장의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e메일을 쓴다. 최근 들어서는 잔소리성 e메일이 많은데, 얼마 전에는 영어 공부를 당부하는 e메일을 띄웠다.
사장실을 개조해 만든 휴게시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이 당구를 치는 직원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장실을 개조해 만든 휴게시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이 당구를 치는 직원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매주 직원에게 e메일 쓰는 CEO

형 사장은 e메일이 단지 ‘사장님 말씀’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일대 다수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e메일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실제 많은 직원들이 e메일을 받고 회신을 한다. 전 직원과 직접적인 채널이 열려 있는 것이다.

“요즘 조직은 피라미드를 거꾸로 뒤집어놓은 구조예요. 애플을 보면 최고경영자(CEO)가 맨 아래 있고, 파트너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맨 위에 있거든요. CEO가 선두에서 진두지휘를 하는 게 아니라 전 직원이 사업을 하는 거죠. 피라미드의 정점에서 지시를 내리는 구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요.”

사장실을 없앤 것도 사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자는 의도에서였다. SAP코리아 사장으로 와 보니 사장실이 층도 다른 곳에 있는 데다 직원들이 사장실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조심스러워했다. 안되겠다 싶어 사장실을 없애고 그 자리에 직원들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시니어 매니저들의 자리도 정기적으로 로테이션시켰다. 그랬더니 직원 간, 부서 간에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되더란다.



극한에서 느끼는 짜릿함, 스카이다이빙의 묘미

이런 다양한 시도는 어쩌면 형 사장의 천성에서 기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그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직접 시도해봐야 직성이 풀렸다. 그 덕에 지금까지 해본 취미도 다양하다. 태권도, 합기도, 유도, 단무도 등 무술과 색소폰, 드럼 등 악기 연주,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스카이다이빙까지.

“살다 보면 일에 좇기기도 하고 심각해지도 하죠. 그런 일에 집착하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하지만 즐거운 이벤트를 많이 만들고, 그걸 마음으로 즐기다 보면 삶이 훨씬 풍부해집니다. 어떤 분은 저더러 너무 많은 일을 벌이는 게 아니냐고 걱정해요. 하지만 마무리를 못하면 문제겠지만 정리만 잘하면 되거든요.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데 어쩌겠습니까.”

그동안 경험한 취미 중 가장 다이내믹한 것으로 그는 스카이다이빙을 꼽는다. 스카이다이빙은 그가 경영학 석사 과정(MBA)을 마치고 매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 시카고 지사에서 일하던 1996년경 처음 접했다. 잡지를 뒤적이다 눈에 들어온 게 스카이다이빙이었다.

그 후 주말이면 스카이다이빙을 했다. 스카이다이빙은 처음에는 자유 낙하하다가 낙하산이 펴지면 그때부터 5분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