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언론인이자 소설가였던 우보 민태원은 청춘을 이렇게 예찬했습니다. 그가 예찬한 청춘은 피가 끓고, 거선의 기관처럼 힘차며, 봄바람처럼 따뜻한,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 청춘은 동정과 연민, 그리고 위로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춘 콘서트> 같은 문화상품들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 그런 사회 현상을 대변합니다. 그 배경에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조어로 표현되는 청년층의 좌절과 분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연민과 위로의 대상이 되는 ‘청춘’은 생물학적 의미에서의 청춘일 뿐입니다. 우보가 예찬한 청춘의 특징은 신체적 젊음보다 정신과 태도의 젊음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시인 사무엘 울먼(Samuel Ullman)의 작품 ‘청춘(Youth)’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됩니다. 울먼은 78세에 쓴 이 시에서 청춘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그것은 장밋빛 뺨, 붉은 입술, 유연한 신체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고매한 상상력, 풍부한 감성을 말한다.…(중략)…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사람은 세월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포기할 때 늙는 것이다.…(하략)



이제 우리는 새로 시작되는 2012년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2012년은 근래 그 어느 해보다도 격변의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적 빅 이벤트가 예정돼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무려 58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져 정권 교체 여부가 결정됩니다.

여기에 유럽의 재정위기, 중동의 민주화 운동 같은 변수들도 해를 넘겨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격랑이 예상되는 2012년을 향해 첫 발을 내디디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청춘’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머니의 독자 여러분은 고뇌, 공포, 실망에 짓눌리지 마시고, 울먼의 시구(詩句)처럼 미지에 대한 탐구심과 희망, 희열, 용기로 무장하고 새해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2012년 자산 시장 대전망’을 다루었습니다.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과 유망 투자상품, 총선 등 빅 이벤트가 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습니다. 또 스페셜 섹션에서는 수행자 무애심의 신년 운세 예측과 중년 남성의 다이어트 비법, 2012년에 유망한 창업 아이템 등을 소개합니다.
2012 新 청춘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