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성 쌍방울트라이그룹 대표

New Breeze

2010년 3월, 한국 쌍방울 트라이(TRY) 브랜드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1990년대 ‘국민 브랜드였던 쌍방울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대한전선에 넘어가며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슈퍼맨처럼 나타나 주인공 샘을 지켜주는 영화 <트랜스포머> 속 ‘범블비’가 등장한다.

그 범블비가 바로 현재 쌍방울트라이그룹 최제성 대표다. 그는 2010년 2월 190억 원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위기에 처한 쌍방울에 새로운 막을 열었다.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부동산업계와 증권사 등에 몸담고 있던 그에게 란제리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자세를 낮추고 직원들에게 다가갔다. 2010년 4월 쌍방울트라이그룹이라고 공식적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같은 해 9월 세계 최초로 200수 내의 개발에 성공하며 승승장구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Fashion of Celeb] It’s Try !‘국민 내의’ CEO의 쿨 ~한 패션
New Try

서울 삼성동 트라이 사옥은 오렌지 색 간판으로 칙칙한 주변 분위기를 한껏 밝힌다. 모 경쟁 브랜드가 직영 및 재래 시장으로 유통망을 넓힌다면, 트라이는 ‘오렌지샵’이란 이름으로 프랜차이즈를 전개하며 앞으로 국내에 300호 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트라이 본사 내 전 직원들의 패션은 파격적이다. 직원부터 임원까지 모두 ‘IT’S TRY’란 마크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하의는 본인이 원하는 의상을 선택한다(반바지도 착용 가능하다고 한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최 대표의 과감한 결정이었던 것. 전 임직원 모두 하나로 통일된 티셔츠를 입음으로써 동질감을 느끼고, 직급 간의 차이를 좁힘과 동시에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일할 수 있는 사내 환경을 만들어 준 일석삼조의 결정인 셈이다.

New Vision

최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란제리 사업을 시작했을 때 여성 가슴둘레 치수를 일컫는 ‘75A, 80B’ 등의 용어에도 조금 쑥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경영자로서 확고한 비전이 있다. 2011년 1450억 원, 2012년 18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그는 2015년 매출 5000억 원, 영업 이익 500억 원이라는 ‘555 전략’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쌍방울트라이그룹을 국내 최고 언더웨어 유통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다.

최 대표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는 사람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정 회장의 성실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는 면은 그에게 인생의 모토가 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쌍방울트라이그룹을 전면 재개시킬 경영자로서의 포부를 밝히는 최 대표가 이끄는 국민 대표 내의 브랜드로서 쌍방울의 활약상은 트라이 모시내의처럼 시원할 것 같다.

New Trend
트라이는 산뜻한 컬러의 외관으로 ‘오렌지샵’이란 프랜차이즈를 전개하고 있다.
트라이는 산뜻한 컬러의 외관으로 ‘오렌지샵’이란 프랜차이즈를 전개하고 있다.
‘ITS TRY’라 외치는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 흰색 정장 구두, ‘알 없는’ 안경을 쓰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패션을 과연 최 대표 아닌 어느 누가 도전할 수 있을까. 젊은 CEO, 젊은 감각, 그리고 혁신을 강조하는 그의 회사에 대한 비전이 고스란히 그가 입은 패션에 나타난다.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선호하는데, ‘캐주얼 프라이데이’에는 폴로 셔츠에 반바지까지 착용하는 그는 가히 파격적이다. TRY 티셔츠와 양복을 자주 믹스매치하기도 하고, 캐주얼한 복장에 어울리는 로퍼나 운동화를 선호한다.

한편 그의 취미는 알 없는 패션 안경 모으기다. 시력이 좋은 그이기에 안경을 쓸 필요는 없지만 안경은 그만의 위트 있는 스타일링 노하우다.

글·사진 김사랑 엘시티 프로젝트 마케팅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