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비로 싹싹 쓸어 놓은 마당에 들어서면 대숲에 이는 시원한 바람소리가 귀를 적신다. 하얀 마당에 떨어진 기와 그림자는 그림 작품의 조형미를 감상하는 듯하다.
누마루의 대청마루에 올라서자 고재(古材)의 은은한 향이 몸을 휘감는다. 경남 함양 지역은 예부터 ‘좌(左) 안동, 우(右) 함양’이라 불릴 만큼 많은 학자와 인물을 배출한 곳이다. 여기에 위치한 함양 한옥은 전형적인 농촌의 양반가옥으로 원래 정선 전씨(旌善 全氏) 후손이 살림집으로서 제 가치를 못함에 안타까워하며, 2003년 아름지기에 기증해 ‘현대적’ 한옥 호텔로 개조했다. 한옥 본연의 전통미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건물 배치는 그대로 살리고 ‘먹고, 씻고, 자는’ 것만은 현대적인 안락함을 추구했다. 그 방식이 일본의 료칸(旅館)과 비슷하다. 안채, 사랑채가 자리하고 있고 전면이 유리창으로 된 식당채는 현대적인 주방으로 설계해 투숙객들의 사용을 편리하도록 했다.
Information
주소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179번지
문의 055-963-8798
이용료 한옥 전체 대여(6인 기준) 성수기(4~10월) 주중(일~목) 40만 원, 주말(금~토) 60만 원, 비수기(11~3월) 주중 30만 원, 주말 50만 원.
-------------------------------------------------------------- 서울에서 뉴욕 펜트하우스를 만나다 La Casa
객실마다 다른 디자인, 컬러의 가구가 있다. 층마다 내부구조가 다르기도 하다. 제비뽑기 하듯 방문을 열면 팝업북(pop up book) 펼치듯 ‘나만의 공간’이 될 이곳.
스페인 마드리드나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다는 부티크 호텔이 이제 바다 건너 이야기만은 아니다.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까사미아에서 오픈한 부티크 호텔 라 까사 (La Casa)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까사미아만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호텔 내에 비치돼 있는 각종 소품, 가구 등은 모두 까사미아 매장에서 실제 구입할 수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1, 2층 절반이 까사미아 매장으로 숙박객의 발길을 자연스레 이끈다. 객실은 까사미아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내추럴 콘셉트다. 특히 펜트하우스로 꾸민 가든 하우스와 로프트 하우스는 높은 천장 덕에 시원한 개방감이 특징으로 프라이빗한 모임이나 파티에도 제격이다.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7-2
문의 02-546-0088
이용료 스탠더드룸 16만 원부터, 까사미아 스위트 39만 원부터, 가든 하우스·로프트 하우스 100만 원부터(모든 요금 부가세 10%, 봉사료 10%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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