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 세포분열을 일으킨다. 여기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고, 이때부터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태어나 성장하면서 사춘기가 되면 갑작스러운 성호르몬의 분비 증가로 여성은 여성스럽게 남성은 남성답게 변해간다.
[Health Column] 남성 갱년기와 여성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분비에 의해서 피부가 곱고 목소리도 가늘며, 체모도 남성보다 덜 나오게 되고 매달 생리도 하게 된다. 난자도 생성해 임신도 가능하게 된다. 그러다 40~50대가 되면 난소의 작용이 떨어지고 여성호르몬 분비도 갑자기 감퇴해 폐경에 이르게 된다. 갱년기의 시작인 것이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식은땀이 나고, 기분이 우울해지고, 뱃살이 늘고, 골밀도도 떨어진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대부분 없어지기 때문이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 올라가고 고지혈증도 생긴다. 에스트로겐은 칼슘을 뼈에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없으면 칼슘을 섭취해도 골밀도가 좋아지기 쉽지 않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에스트로겐을 오랫동안 복용하게 되면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심한 6개월에서 1년 정도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이나, 유방암 환자 및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대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이소플라본 제제의 섭취를 권한다. 이와 함께 비타민D가 많은 목이버섯, 말린 표고버섯, 느타리버섯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칼슘이 많은 치즈, 우유, 요구르트, 굴, 조개, 새우, 녹색 채소, 해조류를 매일 섭취하면 좋다.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운동은 체중이 실리는 운동(뒤꿈치 들고 줄넘기 없이 줄넘기하기)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골밀도 건강이 중요한 것은 골밀도가 떨어지면 우리 몸의 기둥을 이루는 뼈가 두부나 수수깡같이 약해져 중증골절이나 이로 인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Health Column] 남성 갱년기와 여성 갱년기
남성의 갱년기는 여성과 달리 서서히 남성호르몬이 줄어들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단, 40세가 넘어가면서 정력이 떨어지거나 성욕이 저하되며, 만사가 귀찮아지고,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갱년기로 봐야 한다.

남성호르몬 검사를 하면 갱년기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는데, 호르몬이 부족하면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단,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이 있는 환자는 주치의와 상의해 주사를 맞아야 한다.

따라서 사전에 꼭 전립선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해야 한다. 갱년기 남성에게는 카사노바가 좋아한 굴과 마늘, 양파, 부추, 전복 등이 도움이 된다.

남녀 모두 갱년기에는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도 감소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의 감소는 노화를 촉진하고 골다공증, 건망증, 탈모, 복부비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함께 검사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고 토마토, 바나나, 잣, 호두, 달걀, 수육, 올리브유, 포도씨유, 우유, 치즈 등을 자주 섭취하면 성장호르몬 분비에 도움을 준다.

이승남(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