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일본 공연 후, 화려한 귀환

장장 17년간 사랑받아 온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오는 2월 23일, 충무아트홀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On Stage 2]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이하 사비타)’는 2007년에 창작 뮤지컬로는 처음 해외 라이선스 수출을 성공시키며 창작 뮤지컬계의 위상을 높인 작품이다. 그동안 국내 뮤지컬의 해외 진출 사례가 여럿 있었지만, 라이선스 수출을 통해 원작 그대로 일본 배우에 의해 공연된 건 ‘사비타’가 처음이다.
[On Stage 2]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2008년 7월 26일 일본 도쿄 초연을 시작으로 2010년 일본 전국 투어까지 일본 내 큰 인기를 모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사비타’는 초연 당시, 5번의 커튼콜과 15분에 걸친 기립 박수가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일본 공연계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게다가 2011년 도쿄 공연 또한 예정돼 있어, 다시 한 번 일본 내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뮤지컬 ‘사비타’는 스물넷에 부모님을 여읜 동욱과 두 여동생과 막내 동현의 따뜻한 가족애와 형제애를 다뤘다. 가장 노릇을 하느라 마흔이 넘도록 결혼도 못한 채 혼자 살고 있는 동욱은 자신의 마흔 번째 생일날 시집간 두 여동생에게 외면받고 외로움을 느낀다.

무대 위의 불이 꺼지고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 당황한 동욱이 낯선 그림자를 공격하려 하는 순간, 불이 켜지고 그 그림자가 막내 동생 동현임을 알게 된다. 그렇게 이뤄진 7년 만의 재회. 서로 지난날의 이야기를 하다 동현의 가출 이야기로 동욱이 폭발하려는 순간 웨딩닷컴에서 일하는 푼수기 가득한 ‘유미리’란 여자가 나타난다.

유미리는 특이한 옷차림으로 나타나 난데없이 결혼을 축하한다며 이상한 이벤트를 벌인다. 뜻밖의 반응에 잘못 찾아온 것을 알게 된 유미리는 설상가상으로 회사에서 해고 통보까지 받게 된다.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 두었던 화해를 청하는 동욱과 동현 형제, 그 속에 갑작스레 끼어 든 유미리의 성장통은 전 세대에게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무대에 내리는 비와 빗소리, 두 형제의 화해와도 같은 피아노 연주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게 해 줄 것이다.

다시 돌아온 드림팀 ‘사비타’ 최고의 무대 선사

성공적인 일본 공연 후 다시 돌아온 뮤지컬 ‘사비타’는 17년간의 장기 공연의 마침표이자 마지막 대장정으로 그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On Stage 2]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마지막 대장정에는 김성기, 김장섭, 임춘길, 김법래, 최성원, 백민정, 소유진 등 그동안 ‘사비타’를 빛냈던 많은 배우들이 함께한다.

새롭게 가세한 배우들 또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올해로 데뷔 18년을 맞는 개그맨, MC, 가수, 사업가, 뮤지컬 배우이자 파격적인 패션으로 늘 주목을 받곤 하는 홍록기가 세상에 둘도 없이 착한 형(동욱)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파격, 화제 등의 단어와 잘 어울리는 그가 따뜻한 가족애와 형제애는 물론 소심하고 착한 형 동욱 역을 어떻게 선보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공연 일시: 2011년 2월 23일~5월 29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4·8시, 일요일 3·6시(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 장소: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공연 문의: 02-764-7858~9

박진아 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