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국가 원수 & 글로벌 CEO의 공항 패션 읽기
사회적 지위와 품격을 나타내는 데 있어 패션은 그 사람을 떠올리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다.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센스 있는 ‘소품 스타일 리더’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선택한 다양한 소품들은 늘 ‘따라하기’ 유행을 선도했다. 평소 이 대통령은 블루 컬러로 보수적이고 안정적이면서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는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로 포지셔닝돼 왔다. 하지만 특별한 국빈 자격으로 외국을 방문할 때엔 색다른 패션을 연출해 시선을 끌기도 한다.대통령 전용기 문이 열리고 이 대통령 부부가 비행기에서 내려서는 순간,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이 대통령의 블루 타이다. 어깨 너머로 보이는 전용기에 그려진 태극기의 청색과 거의 동일한 블루 컬러는 어쩌면 상당히 직접적인 국가 이미지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이 대통령이 즐겨 입는 슈트 가운데는 취임식 때 입었던 ‘장미라사’의 맞춤 슈트가 유명하다. 국내 남성복 브랜드로는 최초로 1998년부터 서울 강남의 갤러리아 명품관에 입점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명품 맞춤 슈트로 굳건히 자리를 지킨 장미라사는 이 대통령이 입기 전부터 국내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3부 요인, 국립대 총장들이 자주 찾는 양복점으로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어딘가 달라 보이는 대통령, 그 비밀은? 이명박 대통령 패션 돋보기
#1. 부드러운 스퀘어 타입 안경으로 작은 눈 결점 보완
안경은 훌륭한 스타일링 소품이다. 시력 교정을 한 사람도 심지어 도수 없는 뿔테 안경으로 패션을 완성할 정도다. ‘얼리어답터’인 이 대통령도 이런 대세의 흐름을 지나칠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안경으로 이미지를 변신한 그는 얼굴형에 맞게 선이 부드러운 스퀘어 타입의 안경으로 작은 눈의 결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2. 브리프케이스, 비즈니스맨 이미지 너무 강해
간결한 라인의 브리프케이스는 비즈니스맨으로서의 패션을 완성시킨다. 소품 연출의 가장 기본 룰은 소품 각각의 컬러를 맞추는 것. 보통은 블루 계통의 안경과 구두, 브리프케이스로 통일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안경 스타일링과 보조를 맞춰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매치한 이 대통령의 브리프케이스는 한 나라의 국가 원수로서보다 한 기업의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국가 원수로서 브리프케이스 스타일링은 신선한 감각을 줄 수 있지만 공항 패션에는 왠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3. 머플러 활용, 인간적인 면모 배어나
과거 인기 배우 배용준이 TV 드라마 <겨울 연가>에서 다양한 머플러로 유행을 선도한 바 있고, 2010년 초에 종영된 드라마 <파스타>에서는 이선균이 레이어드 머플러로 또 한 번 겨울 패션을 달궜던 적이 있다.
머플러는 체온을 상승시키는 보온효과와 더불어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소품이다. 머플러를 한쪽으로만 넘겨 캐주얼하게 연출하고 손을 흔드는 이 대통령의 모습은 장난기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 대통령만의 겨울 공항 패션의 모습으로 푸근한 느낌이다. 타이 컬러의 적절한 연출은 수준급
여성 패션에 있어 스카프가 패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소품이라면 남성 패션에 있어서 일등공신 액세서리는 바로 타이다. 타이는 그 사람의 지위, 개성, 신뢰도를 표현해주는 패션 소품 역할을 하기 때문. 특히 한 나라의 대통령에게 있어 타이란 국가적 이미지와 그가 표방하는 정치·경제적 메시지를 내포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색에 가까운 타이는 밝고 경쾌할 수 있으나 공식 행사와는 맞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이 대통령이 착용했던 붉은 초크스트라이프 타이는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김윤옥 여사의 강렬한 원색 레드와 잘 어울리며 화려하지만 세련돼 보이기 때문이다. 붉은 컬러는 혈색이 좋아 보이면서 젊어 보이게 해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로 연출하고자 할 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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