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독자를 울린 신경숙의 원작

2010년 1월 원작 소설의 명성에 걸맞게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2010년 상반기 히트 연극으로 불린 ‘엄마를 부탁해’가 10월 30일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관객을 찾았다.

엄마의 인생과 사랑을 추리소설 기법으로 하나씩 복원해나가며 가족들의 내면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나가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 ’. 올 겨울 다시 한번 ‘엄마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On Stage] 연극 ‘엄마를 부탁해’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해.” <풍금이 있던 자리>, <외딴방>, <깊은 슬픔> 등 근 20년 동안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발표하며 출판계의 스타 작가로 인정받은 신경숙의 장편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으로 돌아왔다.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가족들 내면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내며 2008·2009년 베스트셀러로 150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 작가 신경숙은 이 작품을 통해 가족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귀결되는 엄마의 존재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감동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전달된다.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감동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전달된다.
의 감동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전달된다.">“엄마가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깨졌으면 좋겠다. 엄마와 자식 사이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자체가 모성적이었으면 좋겠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라는 존재를 보다 인간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원작이 지닌 메시지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비슷한 소재의 여느 작품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엄마란 ‘존재’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작품 속 가족들이 기억해 내는 엄마는 ‘한 인간, 한 여자’로서의 모습으로 새롭게 발견되며, 가족 모두는 엄마에게서 무한한 위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엄마를 위로할 수 있게 됨을 깨닫는다.

새로운 연출, 새로운 배우, 새로운 무대

연극 ‘엄마를 부탁해’의 두 번째 무대는 인간을 담아내며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연출가 심재찬이 맡았다. 연출가 심재찬은 무대 위 배우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나의 엄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나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동화 같은 무대는 엄마의 어린 시절부터 이승을 떠도는 영혼의 모습까지, 엄마의 한평생을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시켜 준다.
[On Stage] 연극 ‘엄마를 부탁해’
새로운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엄마’ 역을 보여줄 배우로는 공연마다 불꽃같이 자신을 태워버리는 여배우 손숙이, ‘아버지’ 역에는 한국 연극계의 든든한 초석인 원로배우 박웅이 열연한다.

연기파 중견배우들이 펼치는 깊은 연기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이 작품은 엄마의 어린 시절, 꿈, 사랑을 다룸으로써 단순히 모성에 대한 예찬과 동조가 아닌, 인간성에 근원을 둔 치유와 소통이 이뤄지는 경이로운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 일시 : 2010년 10월 30일(화)~12월 31일(금)
화·수요일 오후 2시, 목요일 8시, 금요일 2시·8시, 토요일 2시·6시, 일요일 2시(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 장소 : 극장 용
공연 문의 : 02-577-1987


박진아 객원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