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힐스CC는 27개 홀 중 비슷한 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코스를 자랑한다. 때문에 고객들은 ‘코스가 어렵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의욕을 갖게 된다.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상성북리에 있는 퍼블릭(대중제) 골프장 포천힐스CC의 영문명은 ‘Fortune Hills’다. 행운을 뜻하는 영어 단어 ‘fortune’이 지명(포천)과 비슷해서 따온 이름이다. 이동주 포천힐스CC 사장은 “작명 잘 했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며 “고객들이 라운드를 즐기고 모든 일이 잘 되라는 의미에서 fortune이라고 지었다”고 소개했다.
가든 코스 7번 홀
가든 코스 7번 홀
포천힐스CC는 148㎡(45만 평) 부지에 가든·팰리스·캐슬 코스로 나뉜 27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신원CC 사장을 역임한 이 사장은 골프 구력이 25년이지만 최근 허리와 손목이 아파서 2개월간 골프를 쉬었다.

간만에 나와서인지 팰리스 코스 1번 홀(파 5)에서 휘두른 티 샷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날아갔다. 두 번째 우드 샷을 어프로치하기 좋은 지점에 올려놨다. 120야드 거리에서 친 9번 아이언 샷은 그린 오른쪽에 조금 못 미쳤다. 어프로치로 핀 2m 거리에 붙인 뒤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가든 코스 8번 홀
가든 코스 8번 홀
3번 홀은 화이트 티(레귤러 티)에서 341야드 정도인 파 4홀. 홀 왼쪽으로 긴 연못이 이어진다. 이 사장은 2온에 성공했으나 내리막 퍼트를 남겨놔 3퍼트를 범했다. 이 사장은 “몇 달간 골프를 쉬었더니 퍼트감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며 웃었다.

4번 홀은 핸디캡 2번으로 어려운 홀. 티잉그라운드 앞부분에 계곡이 있어 초보자에게는 부담스런 홀이다. 이 사장이 친 볼이 왼쪽으로 감겨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해저드 티에서 잡은 우드가 잘 맞았다. 레귤러 티가 485야드지만 오르막 형태여서 이 사장은 5번 아이언으로 4온을 시도했다. 이단그린에서 2퍼트로 다시 보기를 적었다.

이 사장이 지난 6월 골프장을 개장한 뒤 지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골프장을 이렇게 어렵게 만들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번 온 고객들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단다. 이 사장은 “비슷한 홀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코스가 다채롭다”며 “한 번 찾은 사람들이 다시 와서 도전하게끔 만드는 골프장”이라고 설명했다.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
6번 홀은 블루 티(342야드)에서 치면 연못 앞 거암들을 넘겨야 한다. 다분히 이국적이고 도전적인 시그니처 홀이다. 이 사장의 티 샷이 연못을 넘어 러프에 빠졌다. 두 번째 샷은 벙커와 그린 사이에 떨어졌다.

어프로치로 핀에 붙여 파를 잡았다. 나머지 홀에서도 파 행진을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전장이 조금 짧은 캐슬 코스는 왼쪽으로 굽은 홀, 그린의 언듈레이션 등으로 인해 정확한 코스 공략, 적합한 클럽 선택이 요구된다.

3번 홀(파 3)은 블랙 티에서 치면 200야드가 넘는다. 우드를 잡고 그린 오른쪽을 겨냥하면 언덕을 맞고 그린으로 굴러 내려오는 독특한 홀. 이 사장의 티 샷이 정석대로 오른쪽 언덕을 맞고 핀 뒤쪽에 멈춰 섰다.
가든 코스 6번 홀
가든 코스 6번 홀
3.5m 퍼트 거리여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 사장은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번 홀은 화이트 티에서 297야드로 짧은 서비스 홀이다. 왼쪽이 낮고 오른쪽이 높은 이단 페어웨이가 특징.

이 사장이 친 우드 티 샷이 오른쪽 페어웨이 가운데로 향했다. 100야드 정도를 남겨놓은 어프로치 샷도 핀 왼쪽 3m 지점에 떨어졌다. 회심의 버디 퍼트가 컵 오른쪽을 스친 뒤 튀어나왔다.

마지막 홀(497야드)에서 이 사장이 친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 왼쪽에 떨어졌다. 그린까지 직선에 가까운 ‘오잘공(오늘 가장 잘 친 공)’. 우드로 친 두 번째 샷도 계류를 넘어 페어웨이 가운데에 떨어졌다. 세 번째 샷은 핀 5m 거리의 그린에 자리 잡았다.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031-538-7000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true@hankyung.com